폴더블 노트북 생활가전으로 진화 중
애플, 삼성 참전 시 관련 시장 급성장 가능↑
‘뛰는 자’와 ‘준비하는 자’ 속셈은 각각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노트북 시장에도 폴더블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와 HP가 최근 폴더블 노트북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새로운 폼팩터 경쟁이 격화됐다. 꿈틀대고 있는 폴더블 노트북 시장을 두고 글로벌 IT 업체들의 속셈이 다양하게 부딪히고 있다.

대형 모니터가 그보다 작은 캐리어에 쏙 들어갈 수 있는 미래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형 모니터가 그보다 작은 캐리어에 쏙 들어갈 수 있는 미래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폴더블 노트북, 생활가전으로 충분··· ‘뛰는 자’와 ‘준비하는 자’

폴더블 노트북은 접고, 펴고, 세우고, 눕힐 수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완전히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이나 모니터가 돼고, 접은 상태로는 분할 모니터 혹은 노트북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세워 접을 경우, e-book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가 ‘씽크패드 X1 폴드’를 2020년 내놓으면서 처음 소개됐다. 레노버는 지난해 씽크패드 X1 폴드 2세대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해 에이수스가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젠북17 폴드 OLED)을 출시해 뒤를 이었다.

작년 이후 잠자고 있던 ‘접는 노트북’이 올해 다시 등장해 폴더블 노트북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LG 그램 폴드’를 출시한데 이어 HP코리아가 최근 ‘HP 스펙터 폴더블’을 국내에 공개해 폴더블 노트북 시장 경쟁에 불을 댕겼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 등도 관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업체의 경쟁으로 폴더블 노트북이 생활 가전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면 관련 시장은 더욱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달라지게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달라지게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폴더블 노트북 놓고 각 社 ‘동상이몽’

① HP, 노트북을 생활가전으로··· 선두주자의 꿈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는 기업 중 하나는 HP다. HP는 PC가 생활가전이 되는데 자사의 폴더블 노트북이 선두에 서길 원한다.

HP는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시드니 2023(South by Southwest Sydney 2023)’에서 업무와 여가 활동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HP는 이 행사에서 새로운 제품인 ‘HP 스펙터 폴더블 PC’를 선보였다. HP는 PC 공간의 혁신을 주도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우면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디바이스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새쉬 브르글레스키 매니저는 스펙터 폴더블은 태블릿이자 노트북이자 데스크톱이라며 실제로는 5가지 모드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코 콩 멩 부사장은 “원할 때마다 여러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이동성과 그에 적합한 PC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HP 스펙터 폴더블은 모바일, 데스크톱, 생활가전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새로운 스펙터 폴더블 PC를 선보였다. [사진=hp.com]
HP는 새로운 스펙터 폴더블 PC를 선보였다. [사진=hp.com]

② LG전자, ‘도랑치고 가재잡고?’

LG전자는 지난 4일부터 폴더블 노트북인 ‘LG그램 폴드’를 판매하고 있다. LG 그램 폴드는 고해상도 OLED 터치 디스플레이와 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 최신 저전력 메모리가 탑재됐다.

업계에선 현재 출시된 LG그램 폴드 노트북은 400만 원대의 높은 가격대로 당장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지기보다는 LG디스플레이 고객사 확보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LG전자의 폴더블 노트북이 갖는 의미는 새로운 폼팩터 시장의 확대 측면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레노버와 아수스 등이 이미 폴더블용 노트북 제품을 출시했고, 애플도 2025년 전후 폴더블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엘지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폴더블 액정 생산을 본격화하는 것이 이런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엘지디스플레이는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고 지난 달 24일 밝혔다. 패널엔 엘지 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유기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적층하는 방식의 탠덤 OLED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길고 휘도가 높으며 OLED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시켜, 노트북 및 모니터 제품에 최적화한 기술이라고 엘지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LG그램 폴드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된다 [사진=LG전자]
LG그램 폴드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된다 [사진=LG전자]

③ 애플, ‘급할 것 없다?’ 맥북 먼저··· 틈새시장 노려

삼성과 스마트폰 시장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 대신 자사 랩톱 PC 제품군인 맥북(MacBook)을 먼저 '접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다수의 경쟁자가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관망하면서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진출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오는 2025년 첫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설계된 자체 칩세트 애플 실리콘과 독자적인 운영체제 맥 OS의 수준 높은 최적화 능력은 애플의 폴더블 노트북이 단숨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며 폴더블 노트북은 테블릿 PC와 노트북의 특성을 겸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이므로 기존의 아이패드와 맥북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애플은 스마트폰 보다는 맥북을 먼저 접어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은 스마트폰 보다는 맥북을 먼저 접어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④ 폴더블폰에 웃은 삼성전자··· 노트북도 물방울 힌지?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을 내년 하반기 이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에서는 갤럭시북이 그렇게 점유율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물방울 형태 힌지를 적용한 얇은 폴더블 노트북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방울 힌지는 제품을 접을 때 힌지 관련 축이 이동하면서 접히는 부위가 동그랗게 말리는 힌지를 말한다. 물방울 힌지를 사용하면 폴더블 화면을 접었을 때 양쪽 화면이 밀착하고, 제품이 접히는 부위의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폴드5에 물방울 힌지를 처음 적용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에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제품을 얇게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면 내구성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당초 계획보다 두꺼운 폴더블 노트북을 개발하거나, 다른 업체의 폴더블 노트북처럼 일반 U자 힌지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과 폴드5에 물방울 힌지를 처음 적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과 폴드5에 물방울 힌지를 처음 적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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