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 수 있는 새로운 ‘롤러블’ 디스플레이
삼성, 롤러블 폰으로 스마트폰 폼팩터 확장할 것
중요한 것은 기존과 다른 사용자 경험 제공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 가속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활TECH]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쉽게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폴더블 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삼성전자가 롤러블 폰으로 다시 한번 성공 가도에 진입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25년경 롤러블 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기업들도 롤러블 폰 개발 및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생활TECH에서는 폴더블 폰 그 이상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롤러블 폰에 대해 소개합니다.

위아래로 늘어나는 삼성전자의 롤러블 폰 개념도 [사진=특허청]
위아래로 늘어나는 삼성전자의 롤러블 폰 개념도 [사진=특허청]

 

▶ 폴더블보다 혁신적인 폼팩터로 각광받는 롤러블 폰

아직 개발 단계이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롤러블 폰이 차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롤러블 폰의 이전 단계인 폴더블 폰은 접을 수는 있으나 접는 만큼 기기 자체의 부피가 커지고 접을수록 접히는 부분에 물리적 힘이 더해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반면 롤러블 폰은 기판이 접히거나 말리면서 생기는 원형 엣지(Edge)의 반지름이 일정해 부피도 작아지지만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을 볼 수 있게 되는데요. 향후에는 완벽하게 말아져 볼펜 정도의 굵기인 스마트폰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특허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폴더블 폰은 바(Bar)형이지만 롤러블 폰은 디스플레이를 펼쳐 긴 화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펼쳐 갤럭시Z폴드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롤러블 폰도 등장했습니다. 갤럭시Z폴드는 가운데를 접는 방식이지만 롤러블 폰은 화면을 양옆으로 늘려 더 넓게 펼칠 수 있습니다.

 

▶ 다 같은 롤러블 폰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롤러블 폰의 상용화에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요.

지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 정용욱 상무는 “앞으로 2~3년 안에 OLED 패널이 탑재된 노트북, 태블릿PC 등 IT제품이 출시될 것이다”라며 “패널이 Z자로 접히는 플렉스G, 좌우로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위아래로 말리는 형태의 롤러블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롤러블 폰 시뮬레이션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롤러블 폰 시뮬레이션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화면이 감겨 들어가는 원기둥 모양의 지름을 최소화하는 것도 차별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을 결합한 디스플레이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제품은 접었을 때 크기는 8.1인치인 모바일 기기용 크기이지만 화면을 펴면 10.5인치가 됩니다. 이와 함께 오른쪽에서 다시 디스플레이 확장이 이뤄지는데 롤러블까지 펼치면 12.4인치 디스플레이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세계 시장에서도 확대되는 롤러블 폰 경쟁

우리나라 롤러블 폰의 첫 주자는 사실 LG전자입니다. 앞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는 이미 2021년 롤러블 폰 특허를 등록한 바 있는데요. 미국 특허청(USPTO : 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롤러블 폰 특허를 등록했는데 두루마리처럼 생긴 두 개의 막대기 안에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막대기를 양쪽으로 당기면 화면이 펼쳐지는 방법이었습니다.

LG전자는 화면을 3분할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롤러블 폰 관련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제품 출시는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일부 완성폰이 관계자들에게 제공되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롤러블 특허 [사진=미국 특허청]
애플의 아이폰 롤러블 특허 [사진=미국 특허청]

미국의 애플도 폴더블 폰 대신에 롤러블 폰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올해 6월 롤러블 기기의 디자인 관련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이로써 롤러블 기술이 아이폰에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아이폰에 적용된다는 롤러블 폰의 원리 [사진=패턴틀리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다는 롤러블 폰의 원리 [사진=패턴틀리 애플]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롤러블 폰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습니다. 오포는 지난 2020년 콘셉트 형 롤러블 폰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이후 2021년 12월에는 폴더블 폰과 롤러블 폰을 결합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롤러블 폰 시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롤러블 폰을 시장에 빠르게 공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폴더블 폰과 얼마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요. 한편 일각에서는 폴더블 폰이나 롤러블 폰이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로 같은 점을 들어 기술 자체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스마트폰 사용성에서 승부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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