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용 OLED 시장까지 군침
삼성·엘지 IT 제품의 OLED 전환 비상
K-디스플레이 비상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삼성과 LG는 모니터·태블릿 등 IT 제품의 OLED 전환에 나서며 1위 지키기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LCD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로 시장을 뺏긴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 업체의 추격이 어려운 IT용 OLED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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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 중국,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 급상승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중국이 매섭게 따라붙고 있다. 지난 달 24일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47.8%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직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작년 3분기 62.5%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많이 하락한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4분기 점유율이 14.5%까지 올랐으나 올해 3분기 4.1%로 떨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지난해 3분기 69.3%에 달했으나 올해 3분기 51.9%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다. BOE와 CSOT, 톈마, 비전옥스 등 4곳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0.7%에서 올해 3분기에는 48.1%까지 올랐다. 작년 3분기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가 38.6%에 달했으나 1년 뒤인 올해 3분기에는 3.8%로 대폭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OLED 탑재가 늘어나는 것도 중국 점유율이 오르는 이유다. 내수 중심인 CSOT와 비전옥스, 톈마 등은 올해 3분기 점유율이 작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늘었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이 2년 뒤에는 한국을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렉서블 OLED 외에 일반 스마트폰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가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데 애플은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특정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아이폰15에선 BOE가 기술적 문제로 납품이 불투명한 상황이긴 하지만 구형 모델에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여파로 2025년 한국의 OLED 점유율이 45.2%로 떨어지고 중국의 점유율은 55.8%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2027년에는 중국 업체의 OLED 점유율이 64.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비관론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도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플렉서블 OLED를 두고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태블릿·노트북은 스마트폰보다 제품 사용주기가 길어 패널 수명이 더 늘어야 하고 크기도 커야 하는 까닭에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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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엘지, IT 제품의 OLED 전환··· ‘OLED 1위’ 수성 사활

삼성과 LG는 모니터·태블릿 등 IT 제품의 OLED 전환에 나서며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노트북 등 IT 분야에선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력 디스플레이 패널로 쓰인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IT 분야 OLED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노트북용 OLED를 공급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규 설비가 완성되면 IT용 OLED가 연간 1000만 대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사업 비결을 기반으로 노트북 등 IT 사업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고수한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으로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13.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상용화해 지난 2020년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 ‘싱크패드X1폴드’에 13.3인치 OLED를 처음 공급한 바 있다. 레노버 이어 HP·LG전자 ‘폴더블 노트북’에도 LG디스플레이의 IT용 OLED 패널이 공급될 예정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OLED 패널 채용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평균 면적이 스마트폰 대비 4배 넓어 아이폰 판매 대수 기준 약 4000만 대의 수요 면적이 OLED 패널에서 신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국내 업체들이 IT와 TV용 OLED로의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확장현실(X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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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불’ K-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을 쌓을 적기’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대표는 지난 달 21일 열린 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의 속도라면 경쟁국이 2~3년 내 우리 OLED 기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IT 분야에서 OLED 전환을 가속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도 디스플레이 첨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해 ‘2027년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방문규 장관은 “중국은 LCD에 이어 OLED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대만, 일본 등도 열세를 만회하고자 차세대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향후 5년간 65조 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장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만큼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진 대형 TV 패널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장악한 LCD가 주류라면서 중국 TV 패널 업체들이 LCD 쪽의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걸음마 단계인 중·대형 OLED로 당장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대형 OLED 등 단시간에 따라잡지 못할 초격차 기술을 쌓을 적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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