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는 실제 사용자들
사용자 관점에서의 데이터 유통으로 해결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는 8월 31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유통과 구성원의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이 담보될 때 그 잠재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니에 따르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도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커니에 따르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도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구글도 겪는 데이터 대응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DX) 투자 열풍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다. 커니에 따르면 DX 투자 비용과 이로 인해 생성되는 데이터 양은 2018년 대비 2025년에는 각각 2배, 6배가량 많아진다.

그러나 전체적인 데이터 생성·소비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데이터 쓰임새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적절한 데이터 활용 방법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쌓아둔다고 해서 정답은 아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터 활용을 확장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주제로 데이터 활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에 대해 진행됐다.

커니 제조·디지털 부문 두민균 이사는 이와 같이 말하며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도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탐색, 준비, 수집, 검증, 변환 등 엔지니어링 과정을 거친 이후, 데이터 준비가 완료되면 그제서야 모델링 과정이 시작된다. 전체 과정에서 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원활한 데이터 유통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응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는 가운데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커니는 데이터 실행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용자의 데이터 활용을 확장하는 거버넌스 전략에 대해 제시했다.

조직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은 더욱 요구되는 추세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조직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은 더욱 요구되는 추세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확인하기 어려운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 필요해

데이터 거버넌스란 수집, 처리, 저장, 교환 등 데이터 운영에 관해 효과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일련의 작업이다. 많은 기업은 더 나은 인사이트 도출을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데이터 활용과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이사는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로 사용자 문제 파악의 미흡함, 특정 부서 중심의 기술·솔루션 의존, 너무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실제 사용자들은 접근 권한 부족,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형태, 존재 여부 확인 불가 등 데이터가 존재함에도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이사는 “데이터 거버넌스는 IT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조직 운영모델, 제도 설계가 수반되는 운영 전략이 포괄된다”며 “지금과 같이 다양한 시스템과 분석 DB들이 얽힌 상황에서 데이터 전략, 정책, 운영 방향성에 따라서 시스템과 데이터를 다이어트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커니는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이 담보될 때 데이터 거버넌스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사진=커니코리아 세미나 화면 갈무리]

 

통제가 아닌 중재와 활성으로 문제 해결

커니는 효과적 데이터 거버넌스의 활용은 조직 운영 방식의 개선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기존 시스템은 개발자 등 IT 담당자들이 데이터 소유자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런 구조는 현업의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을 위해 여러 담당자를 거쳐야 하므로 권한 획득에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두 이사는 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며 운영 효율화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약 수 백개의 시스템이 존재했던 이 기업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받기를 원했다. 경영진은 데이터를 전달받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16주 이상이 필요했다. 데이터를 탐색하고 권한을 얻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모됐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데이터 구조와 가공으로 인해 지연은 더욱 중첩됐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자 중심으로 데이터 권한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른바 ‘데이터 오너십’이라고 불리는 데이터 권한을 현업 사용자가 보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의 가치는 실제 사용자가 판단한다는 시각이다.

또한 데이터 정보가 기술된 메타 데이터를 통해서도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스템 운영 목적으로 사용하던 메타 정보가 비즈니스적인 용도로도 사용되는 추세 속에서 메타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탐색하고 적합 여부를 판단해 담당자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두 이사는 “데이터 오너십을 부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다만 기존과 같이 단위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하다가 권한 요청이 오면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다면 현업에서 PI(Process Innovation)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라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의 성공을 위해 소유자와 사용자를 지원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제가 아닌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데이터가 자유롭게 유통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데이터 소유자로서 고위 경영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이사는 “데이터가 통합된 환경 내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크다. 자유롭게 데이터가 유통되는 것을 첫 번째 방향성으로 목표해야 한다“며 “따라서 (데이터)는 통제가 되기보다는 서비스 중심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과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충분한 데이터 목적과 의미 전달 ▲소통하는 카탈로그 ▲레이크를 진흙탕으로 만들지 않기 ▲방해 요소 제거하기 ▲의미 있는 데이터의 관리 등 방법으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경영 컨설팅 펌인 커니는 1926년에 설립돼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선도기업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커니 코리아는 약 30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돼 글로벌 네트워크 및 역량을 활용하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성형 AI와 반도체를 포함한 IT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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