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전기차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헬스케어 기술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개발
미래를 위한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을 선도 중인 국내 기업

[테크월드뉴스=김준혁 기자] 자동차의 기술 발전은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어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디지털 기술, 정보통신 기술과의 융합이다. 덕분에 반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능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최근 들어 자동차에는 또 다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바로 각종 IT 기술로 건강을 챙겨주는 헬스케어 기술이다. 자동차용 헬스케어 기술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이동 공간, 더 나아가 생활 공간으로 확장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IT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또한 함께 발전 중이다. [사진=셔터스톡]
다양한 IT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또한 함께 발전 중이다. [사진=셔터스톡]

 

▶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헬스케어 기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운전이 전부였다. [사진=셔터스톡]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운전이 전부였다. [사진=셔터스톡]

자동차에 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과거에는 운전자가 자동차에서 운전 외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운전에 온전히 집중해야만 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전기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대다수의 자동차들이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필두로 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제공 중이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운전이 한결 편해졌다. 운전자가 온전히 운전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일을 할 시간도 많아졌다. 

자동차에 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된 것은 바로 이런 변화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여유 시간을 운전자에게 또 다른 가치로 제공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노력이 헬스케어 기술의 접목으로 이어진 것이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이 같은 모습은 더욱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자율주행 중인 자동차 내부에서 각종 헬스케어 기술을 바탕으로 편하게 쉬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배터리 충전 시간이 필요한 전기차의 등장은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일정한 배터리 충전 시간이 필요한 전기차의 등장은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와 비슷한 의미로 전기차의 보급 또한 헬스케어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전기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분, 길게는 몇 십분씩 배터리 충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 때 운전자는 통상적으로 전기차 실내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낸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같은 여유 시간을 운전자에게 더욱 유용하게 제공하고자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자동차 및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자동차용 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는 매년 빠르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자동차용 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는 매년 빠르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이처럼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차용 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 8000만 달러였던 것이 2021년부터 연평균 약 32%씩 성장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그 규모가 100억 8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헬스케어의 근간이 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더욱 급성장 중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란 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진단 및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해주는 종합적인 활동과 수단을 의미한다. IT 기업에서 출시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마트 워치가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다. 그 외에도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각종 센서 기술, 빅데이터 처리 기술, 솔루션 제공용 소프트웨어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포함된다.

이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스트리 애널리스츠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525억 달려였다. 이후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8.8% 성장해 2027년에는 약 50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개발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트에 각종 센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 중이다. [사진=포드자동차]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트에 각종 센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 중이다. [사진=포드자동차]

현재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은 크게 사고 예방과 운전자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 포드(Ford)는 운전자용 시트에 심전도 센서를 내장한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자동차의 ADAS와 시트의 센서가 연동해 운전자의 몸 상태가 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지하면 신속하게 차량을 제어해 사고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시트와 관련된 헬스케어 기술은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확보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90 등에 적용된 에르고 릴렉싱 시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시트 기술은 시트에 내장된 압력 센서가 운전자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해 공기주머니로 최적의 자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시트의 공기주머니가 위치를 조정해 운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멀미 증상을 완화하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탑재한 신차를 발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멀미 증상을 완화하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탑재한 신차를 발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경우 다른 방식으로 운전자의 심신을 관리한다. 운전자가 오랜 시간을 운전하다가 멀미를 할 것같다고 느끼면 일종의 멀미 예방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메스꺼움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프로그램이 작동하면, 앞좌석 시트 각도 및 시트 쿠션을 자동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공조장치를 외기 순환모드로 전환해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내부 조명과 디스플레이, 음향 시스템 등을 멀미 예방에 효과적인 상태로 바꿔준다. 

 

▶ 미래를 위한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을 선도 중인 국내 기업

현대모비스는 헬스케어 관련 선행 기술 개발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헬스케어 관련 선행 기술 개발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향후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좀 더 능동적인 사고 예방을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기술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곳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7월, 뇌파 신호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사고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인 ‘엠브레인’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의 엠브레인 기술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통해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같은 기술로 버스 등 상용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예방이 기대되는데, 지난해 초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로 졸음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최대 1/3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1년 간의 시범사업으로 입증한 바 있다. 

미래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센서를 종합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사진=현대모비스]
미래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센서를 종합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운전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종합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 신기술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를 개발해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총 4개의 센서를 활용한다. 탑승객의 자세를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3D 카메라, 운전대에 장착한 심전도 센서,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측정하는 이어셋 센서, 그리고 차량 내부의 온습도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공조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 원리다.

이처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고자 하는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전기차의 완벽한 보급까지 더해진다면 미래 자동차는 오늘날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부디 그런 미래에서 대한민국과 국내 기업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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