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생산으로 바뀌면서 전장사업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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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자동차 전장부품 비중

맥킨지앤드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전장 원가비율은 2020년 30%, 2025년에는 약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제어장치인 ECU 수도 2020년 약 50개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약 70여 개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2021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발간한 ‘미래 자동차 글로벌 가치사슬 동향과 해외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이 기계 중심에서 전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전기차의 전장부품 비중은 현재 30%에서 최대 70%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장부품 수요가 높아지게 된 주요 원인은 대표적으로 전기차의 보급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기를 주요 구동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장부품의 비중이 커졌다.

내연기관차에도 전장부품이 쓰이지만 본격적인 전장사업 확장기는 전기차 시대로 본다. 일반 내연기관차의 경우 200여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데 전기차에는 1000여 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여 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약 3만 개의 부품에서 엔진, 구동 및 동력 전달과 관련된 부품 중 약 4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배터리, 모터, 감속기, 인버터와 같은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전장부품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장부품 기업들은 기존 내연기관 부품 위주 체제를 축소하는 방향을 선택했으며 전동화 및 커넥티비티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 연구원이 올해 2월 2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전기차(BEV) 판매량은 802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68%의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는 2023년 1분기 동안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총 270만 2000대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S&P글로벌플래츠는 세계 완성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2030년 약 30%, 2040년에는 약 5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장사업이 매출 증가로 이어져…중소기업에도 대책 필요

해외 리서치 업체들은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2024년 500조 원에서 2028년 88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도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520조 원),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전기, 전장화 차량 시대에 맞춰 그룹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를 신설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 6496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전장사업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169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 그룹 내에는 자동차 전장화 사업을 주도하는 또다른 계열사인 LG 이노텍이 있고,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LG 엔솔도 포진해 있다.

삼성그룹도 오토모티브 사업에 대한 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前 이건희 회장은 "모든 자동차가 전자제품화가 될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금은 비록 해당 사업부가 매각되긴 했으나, 시간이 흘러 당시 이건희 회장의 통찰은 적중하고 있고 삼성의 각 계열사들은 오토모티브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하만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전장부품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51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이 직접 설계한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가 23년 6월 초 현대차에 최초 공급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파워트레인, 제동장치용 등 다양한 전장 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1대에는 1천 개 정도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들어가는데 전기차 1대에는 1만 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는 전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조 883억 원, 1905억 원으로 집계했다. 2분기 전망치는 1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에서 각각 3.3%, 35.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 부품 제조 중소기업의 폐업이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내연기관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자금과 기술력의 한계로 전동화 등 산업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이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원활한 산업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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