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 업계 1위 마이크론 제칠 것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UFS 3.1 메모리 솔루션을 양산하면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기자]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기자]

 

차량용 메모리가 이제서야 주목받는 이유

현재 메모리 산업에서 차량용 메모리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는 1670억달러로, 이 중 차량용 메모리의 비중은 2.6% 수준이다.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불과하다.

차량용 메모리는 그동안 메모리 업계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제품 교체 주기가 7~8년으로 길어 수요가 한정적이고,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부가가치가 낮았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메모리 성능보다 내구성이나 안정성을 우선해 공급망 관리에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신규 업체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자율주행 시스템 확대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는 타 시장 대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메모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기능 등 고도화로 장착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용 UFS 제품의 경우 2022년 기준 1대당 47GB가 투입됐다면 2027년에는 157GB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2021년 43억 달러에서 2027년 125억 달러로 20%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전체 메모리 시장 내 차량용 메모리의 비중도 4.7%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도 3~4년 수준으로 단축되는 추세다.

특히 ADAS를 비롯한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메모리 채용량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준 차량용 메모리 시장 내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의 비중은 24% 수준이나, 2027년에는 비중이 36%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추월할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7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UFS(Universal Flash Storage)를 선보였다. 거기에 더해 차량용 오토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응용처에 대응할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UFS 3.1 메모리 솔루션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UFS 3.1은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다.

이번 제품은 256GB 라인업 기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33% 향상되어 업계 최저 소비 전력을 가졌다. 향상된 소비 전력으로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차량용 메모리는 외부 기온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하는데 이번 제품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범위의 온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 128GB와 256GB는 물론 올해 4분기 생산 예정인 512GB 제품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서버·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차량용 메모리 부문에서 마이크론에 뒤처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업체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미국 마이크론이 45%로 1위이고, 삼성전자는 13%로 마이크론과의 격차가 크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이 낮다고 해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삼성이 기술력에서 마이크론에 뒤처질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오는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제치겠다는 각오다.

김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서버·모바일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마케팅이나 집중도가 덜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꾸준히 고용량·고성능의 제품을 제공하면 시장점유율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