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로 외산 장비 업체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반면 국내 장비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장비 업체가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후공정 장비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 구조 (2020년). /자료=Bloomberg, 신한금융투자
한국 반도체 산업 구조 (2020년). /자료=Bloomberg, 신한금융투자

반도체 공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구분된다. 전공정은 노광, 식각, 증착 등이 있으며 반도체 산업 내에서 7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공정 장비 산업은 선진국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후공정 장비 산업은 전공정 장비보다 기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국내 업체들도 많이 진입을 한 상태다.

정부에서는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계와 온도차가 적지 않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마땅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정부와 업계간 간담회에서 인력 확보에 대한 뜻을 밝히면서 업계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이천 SK하이닉스에서 제 1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이천 SK하이닉스에서 제 1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30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업계와의 '제1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투자·인력·소부장 생태계 등 세 가지 요소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올 상반기 중에 정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관련 학부 정원 확대' 및 '소부장 기업 인력 확보 지원', '소부장 품목의 국산화 촉진'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렌트론(TEL) 등 반도체 장비 상위 4개사가 2021년 시장 점유율 70% 차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SML 본사에서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SML 본사에서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AMAT은 점유율 18.6%로 1위를 차지했고, ASML이 18.1%로 2위, 램리서치 15%, TEL이 13.4%를 점유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장비사인 세메스와 원익 IPS는 각각 13위, 14위다. 두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1% 미만이다.

AMAT은 1위 업체답게 다양한 반도체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식각 장비, 이온 주입 장비, 증착 장비, CMP 장비, 측정/분석 공정 장비 등을 반도체 생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ASML은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이며 유일하게 EUV용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2021년 기준 글로벌 노광 장비 시장의 91%를 점유하고 있다.

램리서치는 식각 장비, 증착 장비, 세정 장비를 공급하며, 식각 장비 시장에서 50%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TEL은 식각 장비 시장에서 2위, 증착 장비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전공정 업체로는 세메스와 원익IPS다. 세메스는 국내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이며 삼성전자의 자회사이다. 식각 장비, 세정 장비, 포토트랙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원익 IPS는 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장비 업체 관계자는 "지방 중소중견 장비 업체의 인력난은 반도체 제조사에 비해 더 심각하다"며 "채용도 쉽지 않고 이직률도 높아 회사 운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인력난 해결을 위해 반도체학과 개설 및 정원 확대와 현장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정부의 과감한 인력양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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