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이차전지(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달리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소재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면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1조 원 규모로 합작해 헝가리 분리막 공장을 상반기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분리막 원료로 쓰이는 PE(폴리에틸렌)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 4대 소재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일종의 방어벽 역할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양극재의 비중 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분리막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분리막 수요 예상치는 105억 9000만㎡(제곱미터)인데 반해 공급은 98억 4000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 분리막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외부 조달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관련 시설을 일본 도레이에 매각했다. 이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리막 재진출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분리막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를 5250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일본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총 투자액 1조 원 중 LG화학 몫은 6427억 원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 발표에서 2030년 전지소재 매출 목표를 21조 원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외하면 지난해 전지소재 매출은 1조 7000억 원 수준이었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분리막까지 영역을 넓혀 매출을 대폭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이차전지에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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