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53·A33로 아이폰SE와 중저가 시장 경쟁한다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SE 3세대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할 갤럭시A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갤럭시 A33과 A53는 각각 40만 원 후반대, 50만 원 후반대의 가격에 ‘인공지능(AI) 지우개’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11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를 열어 신제품을 선보였다. 당초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고사양 모델 A73은 선보이지 않았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앞자리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우수하고 뒷자리 숫자가 클수록 최신 모델이다.

이날 선보인 A33∙A53은 각각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A52s, 갤럭시A32의 후속 모델이다. 신제품에는 고가형 모델인 S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들이 적용됐다. 사진을 촬영한 뒤 불필요한 사물을 선택해 삭제하는 기능인 AI 지우개가 대표적이다.

저화질이나 오래된 사진을 보정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있다. 야간 모드에서 자동으로 최대 12장을 촬영해 합성할 수 있다.

신제품엔 카메라가 후면 4개, 전면 1개씩 탑재됐다. 메인(후면) 카메라 화소는 A53과 A33이 각각 6400만 화소, 4800만 화소다. 5나노미터(nm) 8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촬영 기능을 고도화했다.

신제품엔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됐다. IP67 방진·방수(먼지와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까지 버틸 수 있는 등급) 등급도 갖췄다. 갤럭시A 30번대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OIS와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됐다.

A53과 A33의 화면 크기는 각각 6.5인치, 6.4인치다. 해상도는 모두 풀HD이며 주사율은 각각 120㎐(헤르츠·1초에 120개의 화면을 보여줌), 90㎐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넘김이 부드럽다.

최대 2일간 쓸 수 있는 배터리(5000mAh)와 25와트(W) 초고속 충전은 동일하다. 최신 갤럭시 S 시리즈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최대 4회, 보안 업데이트를 최장 5년을 지원한다.

신제품의 겉면에는 내구성이 강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5를 적용했다. 마이크로SD 카드를 더해 A53을 기준으로 기본 128GB에서 최대 1테라바이트(TB, 1TB=1024GB)까지 지원한다.

보안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사용자의 사진이나 노트, 앱을 암호화한 보안 폴더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탑승권이나 신용카드 등을 보관하는 ‘삼성 월렛’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3을 내달 1일 출시하기 전 오는 24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사전 구매자는 이달 25일부터 개통할 수 있다.

색상은 어섬(Awesome, 엄청난) 블루와 어섬 블랙, 어섬 화이트 등이다. 출고 가격은 전작처럼 64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59만 9500원이다.

사전예약자는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유튜브, 원드라이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A33의 국내 출시 일정과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나 유럽 판매가는 369유로(약 49만 원)로 확정했다.

최근 애플도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아이폰SE 3세대)을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폰SE 3세대의 국내 출시가격은 59만 원(64GB 기준)이다. 삼성전자처럼 25일부터 개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