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자동화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일련의 툴이다. RPA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 ‘봇’을 통해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은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조 현장과 물류 창고에서 협업 로봇(코봇)으로도 RPA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오늘날 RPA 구현은 ▲사무 업무 자동화용으로 소프트웨어 회사가 제공하는 고유기술 RPA 툴 ▲작업자가 코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봇 업체에서 제공하는 고유기술 RPA 툴 ▲사무 업무 자동화와 코봇 프로그래밍용으로 나와 있는 다양한 오픈 소스 RPA 툴 총 3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RPA의 다양한 구현 방식은 드래그-앤-드롭 같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코드가 전혀 필요 없는’ 또는 ‘코드가 적게 필요한’ 자동화를 개발할 수 있다. 구현 방식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공통적인 단점은 표준이 없다는 사실이다. RPA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RPA 표준화 부재가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RPA 표준화의 부재는 궁극적으로 RPA를 활용한 자동화 보급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RPA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와 RPA 다음 단계 진화에 대해 살펴본다.

 

RPA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

RPA 구축은 프로세스 디스커버리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RPA 구축 과정에서 최대 ROI(투자 회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면서 정확한 프로세스 디스커버리가 필요하다. 기존 프로세스 디스커버리 툴은 자동화할 프로세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식별한다. 이 결과를 RPA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재조직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RPA를 적용하기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식별하는 데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이런 과정 후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로 이어진다.

 


·호환성 부재: IEEE 610.12-1990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용어에 관한 IEEE 표준 해석에 따르면 호환성(compatibility)은 2개 이상의 시스템 또는 장치가 동일한 환경을 공유하면서 지정된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을 뜻한다. 가장 기초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RPA 플랫폼 간에 호환성 부재는 RPA 사용자가 여러 벤더 플랫폼에 걸쳐 자동화 파일을 열고 읽거나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RPA 업체들이 고유 기술을 사용해 RPA를 구현함으로써 특정 업체의 플랫폼으로만 사용이 제한된다.

·상호운용성 부재: IEEE 610.12-1990에 따르면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부재는 2개 이상의 시스템이 정보를 교환할 수 없어 이 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상호운용성이 가능해야 다른 RPA 업체들 간에도 RPA를 구현해도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다. 표준화를 통해 상호운용성이 가능해지면 다른 플랫폼의 상세한 구현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진다. 호환성과 마찬가지로 많은 RPA 업체의 고유 기술 구현은 플랫폼들 간에 상호운용성을 제한한다.


 

RPA 구축에 따른 복잡성과 위험성

다양한 RPA 솔루션 간에 호환성과 상호운용성 부재는 RPA 구축의 이식성과 확장성에서 RPA 사용자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식성도 중요하지만 RPA를 구현할 때 특히 확장성이 더 요구된다. 확장성이 없다면 RPA 이점은 감소된다.

RPA 확장성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확장성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처음에 RPA를 도입할 때 가장 우수한 플랫폼이 아닐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RPA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이 RPA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전략적 이유와 RPA 벤더의 전반적인 역량이 부합해야 한다. 전략적 비전이 우리 조직이 추구하는 것과 다른 RPA 업체에 고착되거나 또는 RPA 업체의 비전이 우리 조직 비전과 달라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식성도 RPA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선택한 RPA 업체가 어떤 이유로 우리 조직의 RPA 비전을 더 이상 지원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무시무시할 것이다. 다른 RPA 업체들 간에 호환성과 상호운용성의 부재는 특정 업체에 얽매이게 만들거나, 시간과 비용에 상관없이 RPA 네트워크를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하는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과거 RPA에서 IPA 표준화로

RPA 표준화 기회를 이미 놓쳤는지도 모른다. 현재 RPA 업계는 각자 제품 개발 로드맵에서 RPA 표준화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RPA 표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IPA(intelligent process automation)와 SPA(smart process automation)가 등장해 RPA 표준 개발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IPA는 RPA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것이다. IPA를 도입해 IEEE가 과거 RPA를 건너 뛰어 IPA 표준화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IEEE 표준 협회는 IPA 표준화를 약속하면서 IEEE 2755.1-2019 IPA 제품 특징과 기능 분류를 위한 가이드를 발표했다. 이는 RPA와 IPA 제품 기능을 검토, 평가, 비교, 선택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가이드는 140가지가 넘는 IPA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공통 언어를 제공한다. IEEE 2755.1-2019는 이전 IEEE IPA 표준인 IEEE 2755-2017 IPA 용어와 개념에 관한 IEEE 가이드를 확장한 것이다.

현행 RPA 툴과 구현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 간에 호환성과 상호운용성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RPA를 구축하기 위해 복잡성과 위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RPA 구축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ROI를 떨어트린다. 앞으로 RPA 표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또 다른 표준화의 길이 열렸다. IEEE가 IPA 기술에 관해 가이드를 내놓고 있으며 이는 향후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RPA 다음 단계의 진화가 될 것이다.


 

글 : 제프 셰퍼드(Jeff Shepard)
자료제공 : 마우저 일렉트로닉스(www.m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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