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국제로봇연맹(IFR)의 ‘월드 로보틱스 2021(World Robotics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공장에서 300만 대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새로운 로봇의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0.5% 소폭 상승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8만 4000대가 출하됐다. IFR은 올해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로봇 산업 역사상 세 번째로 성공적인 해라고 밝혔다.

전체 로봇 시장 전망치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20년 277억 3000만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6년 741억 달러(약 87조 원)에 이르며, 2021~2026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45%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및 물류 로봇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생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 산업 로봇과 같은 틈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만하다.

 

2021년은 산업용 로봇 설치 ‘반등의 해’

밀턴 게리(milton Guerry) IFR 회장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는 2021년에 13% 증가한 43만 5000대로 크게 반등해 2018년에 달성한 기록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에서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4만 4000개, 유럽은 17% 증가한 7만 3000대, 아시아는 15% 증가한 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타격을 입었던 로봇 제조사들이 올해는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Abb, 화낙(Fanuc), 옴론(Omron) 등 주요 업체들은 2020년 1분기에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년 말부터 제조업체들이 생산과 판매 활동을 회복하면서 최고 실적을 거뒀다. 디지
털 연결과 자동화로 전환되면서 업계에서는 현장인원이 적은 운영 유지 방안을 모색했으며 이는 로봇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한 예로, BMW AG는 2020년에 쿠카(KUKA)와 전 세계의 신규 생산라인과 공장에 약 5000대의 로봇을 배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 로봇, 가장 높은 성장세 전망

로봇 산업에서는 물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눈에 띈다.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전 세계 AMR(Autonomous mobile robot)의 CAGR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19.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리 정한 경로(가이드)에 따라 이동하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와 달리, AMR은 자율주행을 통해 지능형 경로 설정과 장애물 회피가 가능한 물류 로봇이다. AMR은 제품 손상 방지,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 프로세스 자동화와 같은 이점이 있어 최근 업계에서 선호하고 있다. 주요 전자 상거래 회사들은 창고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 AMR 공급업체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지난 2019년 4월, 전자 상거래 주문 처리의 다양한 측면을 자동화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물류 로봇 공학 신생기업인 ‘캔버스 테크놀로지(canvas Technology)’를 인수했으며, Abb는 2021년 7월에 AMR을 활용해 유연한 차세대 자동화를 개발하기 위해 ASTI 모바일 로보틱스 그룹을 인수했다.

서도찬 로지스올 본부장은 ‘2021년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물류 로봇이 각광받고 있다”며 “오늘날의 물류 대란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물류 산업에서 로봇의 효율성만을 따지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도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물류로봇 수가 2018년 240만 대에서 2021년 3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 로봇, 지속 성장 기대돼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제약, 생명공학, 헬스케어 등 의료산업에서 로봇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로봇과 인간이 다양한 의료활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추세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약품, 인공호흡기, 표본검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Abb는 2020년 12월 실험실 테스트를 자동화하고 전국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일 샘플 테스트를 5만 건으로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에 50대의 스카라
(2개의 평행한 회전 관절이 있는 로봇) 로봇을 배치했다.

IFR은 로봇 산업의 ‘위기 이후의 호황’은 전 세계적으로 2022년에 주춤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성장 추세를 깰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만 대가 설치된다는 분석결과를 IFR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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