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에 이어 LG도 가정용 식물재배기 출시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올해 초 대파가 ‘금(金)파’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폭등했다. 대파값이 지난해보다 3~4배 올라 집에서 직접 키워 먹는 ‘파테크(대파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유행했다. 이후 가격이 안정되면서 식은 줄 알았던 유행이 집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문화로 확장됐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19년 100억 원에서 2023년 5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물재배기 1호는?

국내에서 식물재배기를 처음 선보인 기업은 교원이다. 2018년에 출시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9월 말까지 4만 대를 넘어섰다. 웰스팜은 집에서 무농약 채소를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도록 식물재배기와 채소 모종 배송서비스를 합친 렌털 상품이다. 무균·무농약 환경인 웰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모종을 전문 엔지니어가 2개월마다 정기 배송한다. 기기 점검과 청소, 필터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관리하기 쉽다. 기기는 무상 배송되며, 1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종합브랜드 웰스(Wells)가 출시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종합브랜드 웰스(Wells)가 출시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웰스는 최근 친환경 농자재 제조기업 ‘대유’와 식물재배기 배양액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웰스팜 전용 신규 작물의 기능성 배양액 개발, 배양액 유효성분과 작물 생육 기술 공동 연구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쑥쑥 크는 식물재배기 시장…대기업도 가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밝은 전망에 대기업들도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LG전자다.

LG전자는 꽃과 채소, 허브 같은 다양한 식물을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tiiun)’을 지난 10월 14일 출시했다. LG전자는 2020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LG 틔운은 빌트인 타입 사이즈와 채소류 중심 재배가 특징이던 첫 공개 제품과는 완전히 다르다.

▲ LG전자의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tiiun)’.
▲ LG전자의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tiiun)’.

LG 틔운은 위아래 선반 2개를 갖췄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할 수 있어 한 번에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후 수확할 수 있으며 꽃은 약 8주 동안 자란 후 꽃을 피운다. LG 틔운을 ‘LG 씽큐(LG ThinQ)’ 앱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식물 성장 단계와 환경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또 물 보충과 솎아내기, 수확 시기 같은 알람을 받을 수 있어 관리하기 편하다.

LG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을 포함한 총 20종의 씨앗키트도 선보였다. 향후 종류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11월 18일부터 LG 틔운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렌털 고객은 3개월마다 매니저를 통해 환기 및 정수 필터 교체, 위생 관리, 성능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연구개발(R&D)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한 SK매직은 첫 식물재배기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선보였으나, 아직 제품 개발과 진행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Planterior, 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가 각광받고 있어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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