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3천원’ 가게 위치부터 가격, 후기까지 제공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길거리 간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추운 겨울 언제 어디서나 붕어빵 가게를 만날 수 있으니, 항상 주머니에 3000원 정도는 넣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노릇노릇하고 김이 피어오르는 붕어빵은 귀갓길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이렇게 옆구리를 따뜻하게 해주던 붕어빵이 최근 간데온데없이 사라졌다. 길거리와 역 앞은 물론 시장에서도 붕어빵을 찾기 힘들게 되자 붕어빵에 ‘진심’인 사람들은 커뮤니티에서 각 지역 붕어빵 지도를 공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수고로움을 이제 덜 수 있게 됐다.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앱 ‘가슴속 3천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 출시된 가슴속 3천원 앱은 2020년 겨울부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 현재 앱 사용자는 40만 명이 넘었다.

 

위치 직접 등록하고 후기 공유하고

가슴속 3천원 앱은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 반경 1㎞ 내에 있는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준다. 앱에서는 위치와 함께 메뉴와 가격, 별점, 후기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붕어빵뿐만 아니라 계란빵과 호떡, 와플, 군고구마 등 총 15개의 다양한 간식도 검색할 수 있다.

▲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앱 ‘가슴속 3천원’ 캡처.

가슴속 3천원 앱은 사용자가 지도에 나오지 않는 붕어빵 가게를 직접 등록하고 방문 인증 뱃지를 달 수 있다. 방문 인증 뱃지를 여러 개 받은 곳이면 90% 이상 붕어빵 가게가 있을 정도로 사용자 참여율이 높다. 가슴속 3천원 앱은 허위 등록을 방지하기 위해 3번 이상 신고가 접수된 곳은 곧바로 삭제해 신뢰성을 높였다.

가슴속 3천원 앱은 일부 상인들도 인지하고 있다. 실제로 앱 후기에는 “앱을 통해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찾아와 장사할 맛이 난다”는 후기가 있다. 붕어빵 가게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시기에 밀가루와 팥 같은 붕어빵 재료 가격까지 폭등해 시름이 깊었다. 재료값 상승은 수많은 붕어빵 가게 문을 닫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가슴속 3천원 앱은 이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인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없으면 만들어 먹는다...‘제2의 와플기계’

겨울철에만 잡히는 붕어빵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 팬과 재료의 판매량이 2020년 11월보다 크게 늘었다. 반죽을 부어 붕어빵 모양대로 구울 수 있는 붕어빵 팬은 105%, 반죽 믹스는 82%, 팥 앙금은 820%까지 판매량이 증가했다.

▲ 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4구용 붕어빵 팬.

특히 붕어빵 팬 인기는 와플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와플기계 못지않다. 와플기계는 2018년에 방송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윤아가 들고 나와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와플기계로 떡과 삼각김밥을 구워 먹고 감자전을 하는 다양한 활용법이 주목받았다. 붕어빵 팬 역시 붕어빵을 타지 않게 굽는 방법을 비롯해 여러 노하우와 활용법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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