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송 중인 TCL에도 압박될 듯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프랑스 휴대폰 제조사 위코(Wiko)의 모회사인 티노가 앞으로 위코가 출시한 4세대 이동통신(LTE) 휴대폰에 관한 특허 사용료를 LG전자에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LG전자에 ‘백기 투항’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티노모바일(중국명 톈룽이동)과 ‘LTE 통신 표준특허(표준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특허)’에 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관련 특허 사용료가 LG전자에 지급됨에 따라 양사는 2018년 제기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티노가 LG전자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표준특허는 사용 허락을 받아야만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티노는 LG전자에 사용료를 지불한 뒤에만 특허를 써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LG전자가 위코로부터 LTE 휴대폰에 대한 특허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양사의 계약은 LG전자와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중국 전자업체 TCL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에서만 5000건이 넘는 표준특허를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만 2400건에 이른다. 미국과 중국에선 각각 2100건, 600건이 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애플이 한국에서 400건에 못 미치는 특허를 보유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특허도 애플(519건)보다 LG전자가 더 많다. 

이 같은 기술력은 최근 철수한 단말 사업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전장, 로봇, 인공지능 부문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해당 사업이 성장하려면 모바일 분야에서 연관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휘재 LG전자 특허센터장(상무)은 “이번 합의로 LG전자가 통신 기술혁신에 쏟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5세대 이동통신(5G)은 물론 미래 통신 기술인 6G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을 강화해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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