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날로 향상되면서 투자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들이 받은 투자 규모는 총 4조 3539억 원이다. 2020년 총 투자 유치액인 3조 348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또 다른 근거는 글로벌 VC의 움직임이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대형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VC들이 유니콘 재목이 될 한국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환영하고 있다. 해외 VC 투자 유치를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VC는 국내 투자사 만큼 깐깐한 안목과 성장 잠재력을 기준으로 투자대상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유치 성공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버팀목이 된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시리즈 C 이상 투자에 들어갈수록 국내VC 자금만으로 후속투자를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어 글로벌 VC의 투자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시리즈 C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주요 스타트업들 중 글로벌VC들의 투자로 몸집을 키운 곳들이 많다.

국내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스타트업인 채널코퍼레이션은 지난 9월 2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규모 4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0년 국내 탑 티어 창업투자사(VC) 3개사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C브릿지투자를 받은 채널톡은 이번 투자에 리드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가디언펀드, 파빌리온 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와 해외 유수의 VC(벤처캐피탈), PE(장기투자 전문기구)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비즈니스의 외연 확장과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 중에서도 파빌리온캐피탈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 투자사 테마섹의 자회사로, 테마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대상을 고르는 높은 안목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22개국 국내외 6만여 고객사를 확보한 채널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력과 비용 부담 없이 기업들의 고객관계관리, 효율적인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추진력을 얻게 됐다.

채널톡은 이미 현재 총매출의 15%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으며, 특히 일본 매출은 2020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하는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 전자상거래 공룡 업체인 쇼피파이 입점에도 성공하며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그룹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과 고객문의 상담 기능을 연동해 옴니채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2021년 하반기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 16번째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접목한 하이퍼로컬 산업을 선도하며 지역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한 당근마켓은 이로써 총 2270억 원의 누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3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리즈D 투자에는 해외 VC들의 투자가 주축이 됐다. 먼저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베이징, 홍콩에 거점을 둔 DST글로벌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DST글로벌은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등의 투자자로 유명한 유리 밀너가 운영중인 글로벌 VC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이다. 이 외에도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등 해외 유수의 투자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같은 기존부터 함께해 온 글로벌 투자사들도 연속 투자를 단행해 당근마켓의 미래 가치를 입증했다.

이들 해외 투자사들은 당근마켓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지역의 모든 ‘연결’을 잇는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청사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바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리드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을 비롯해 기존 투자사 스트롱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끌림벤처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리드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은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에도 투자하는 대표 글로벌 투자사로, 크리에이터와 수강생의 만족도를 동시에 채워주는 동시에 유튜브의 장점들을 복합한 클래스101의 미래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래스101은 미술, 운동, 공예, 드로잉의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부업·재테크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약 2300여개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수는 330만 명 이상이다. 최근에는 힙합 가수 박재범을 앞세워 ‘배우지마, 101해’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해 소비의 주체가 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진짜로 원하는 것을 배우자는 자기주도 가치관을 설파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했다.

클래스101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많은 이들이 학습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No.1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창업한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이례적으로 300억 원 이상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찍부터 업스테이지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본 곳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티비티(TBT), 프리미어, 스톤브릿지벤처스다. 특히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어 하는 글로벌VC 중 한 곳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할 AI 분야에서 원석을 골라내는 곳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업스테이지의 업계 평가 또한 높아졌다.

업스테이지는 작년 10월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를 지낸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와 이활석 전 네이버 클로바OCR·Visual 리더, 박은정 전 파파고 번역기 모델링 리더 등이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8월 194개국 600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AI 경진대회, 캐글(Kaggle)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술경쟁력과 AI솔루션의 기술을 인정받았다.

기업의 문제 중 AI 기술을 통해 혁신이 가능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에 필요한 기본 AI 모델·시스템 구축, AI 팀을 포함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스테이지는 설립 8개월 만에 금융, 교육,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유치해 8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일본, 미주, 동남아로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오는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국내외 AI 개발자를 포함한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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