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등 시장 조사 업체들, 4분기 D램·낸드 가격 하락 전망
로직, 아날로그 반도체 업계는 줄줄이 가격 인상
최근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연말 분기 매출 하락, 내년 전체 매출 상승”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IT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제는 반도체 등 부품의 공급난, 경제 성장 둔화, 장기간 급증한 수요의 감소세 전환 등 요인이 메모리 업계 성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8월 11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 보고서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반도체발 우려가 확산되며 8월 중순 이후 주식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고, 10월 5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대 급락하며 2월 넘어섰던 3000선을 약 8개월여 만에 다시 내줬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0만 원 선을 하회했고, ‘8만전자’가 기대된다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7만 1400원까지 떨어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트렌드포스, ‘4분기 메모리 가격 5% 내외 하락할 듯’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표 직전인 8월 10일, 4분기 PC D램의 거래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하반기 메모리 업황 둔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9월 22일과 23일에는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체적으로 5% 전후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냈다.

시장 조사 업체들이 내놓은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은, 메모리가 늘 그러했듯, 수요 감소와 고객사 재고 증가에서 기인한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수혜의 감소에 따른 PC·가전제품 수요 저하로 생산량이 줄면서 PC·가전용 D램 가격이 최대 10% 하락하고, 서버·그래픽 D램은 고객사 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최대 5% 낮게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가격 또한 응용처 수요의 부진과 주문량 조절로 최대 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드라이버IC나 PMIC 등 로직, 아날로그 반도체 가격은 4분기에도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이들 제품의 재고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일례로, 인텔의 SSD 컨트롤러 IC 생산 라인이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팬데믹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기업용 SSD 완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카드 또한 가상화폐 채굴과 상업용 노트북 시장의 안정세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IC와 PMIC 등 부품이 부족해 생산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의 완성품의 수요는 견조해도 시스템 반도체 생산과 공급 지연으로 인해 완제품 생산이 멈추면서 오히려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남아돌고 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가격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타임즈(Digitimes)는 8월 25일 TSMC의 웨이퍼 가격 최대 20% 인상 소식을 전한 것에 이어, 9월 15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온세미가, 10월 1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자일링스가 반도체 칩 가격을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이크론, ‘2022년 메모리 가격 다시 회복, 안정세’

한편 내년 1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성과와 전망을 공개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는 9월 28일 회계연도 2021년 4분기(2021.09) 실적을 발표했는데, 1Q22(2021.12) 예상 매출액을 76.5억(±2억)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는 물론이고 이번 분기 매출액(82억 7400만 달러)보다도 약 7.5%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이 약 5%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조사 업체들의 전망을 참고해 분석하면,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에 생산량 감축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계연도 2022년 연간 실적은 올해보다 높게 전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 겸 CEO는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는 시장 전반에 걸쳐 확고하다”며 “모든 컴퓨팅에 인공지능을 광범위하게 통합하고, 지능형 엣지를 확산시키며, 지속적인 데이터 센터 성장과 5G 네트워크 배치가 이뤄지는 IT 산업 동향은 마이크론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사 채널 체크에 따르면, 4Q21 D램 판가는 전 분기 대비 2~3%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상반기 당사가 예상했던 대로,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나타나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른 다운 사이클(Down Cycle)은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린 2Q22~3Q22중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의 버지니아 주 머내서스(Manassas) 팹 내부(출처: 마이크론)
마이크론의 버지니아 주 머내서스(Manassas) 팹 내부(출처: 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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