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T 선도하는 지역과 분야, 기업은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21’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사물지능(AIoT)’이 우리와 가까워졌음을 증명했다. AIoT가 적용된 가전과 자율주행차, 로봇, 조명, 원격 진료 기기 등이 여럿 소개되면서다. 

우리 삶으로 다가오고 있는 AIoT 기술의 적용 사례는 스마트 홈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 TV에서 즐겨보는 방송 채널이 나온다거나, 침대에 눕자마자 조명이 어두워졌다가 잠들면 전원이 꺼지는 것 등이다. 휴대전화 앱에서 이용자의 건강이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변기에서 일어나면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기능 등 일부는 이미 생활 속에 적용됐다. 

AIoT 제품의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가트너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400억 개가 넘는 관련 제품에 인터넷이 연결될 전망이다. 

유럽연합, AIoT 시대 열다
AIoT 산업에 선제적으로 나선 지역은 유럽이다. 중국의 IoT 관련 기업인 투야(Tuya Smart)는 가트너와 최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AI+IoT 개발자 생태계 백서’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2009년 6월 ‘유럽의 사물 인터넷 실행 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초의 IoT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략은 ▲‘i2010: 유럽 정보화 사회 2010’ 계획(2005년) ▲‘카사그라스(CASAGRAS) 프로젝트’를 통한 관련 연구 실시(2008년)를 기반으로 수립했다. 

전문 기구도 빠르게 설립했다. 백서에 따르면 EU는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15년 EC와 유럽의 주요 IoT 회사들이 공동 출범한 ‘AIoT 혁신연합(AIOTI)’을 설립했다. AIOTI 설립에 투자된 금액은 5000만 유로(약 689억 원)다. AIoT 서비스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고령친화적 생활·업무환경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 ‘호라이즌(Horizon) 2020’을 통해 2억 유로(2765억 원)를 IoT 구축에 투자하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인터넷에 상시 연결된 차) ▲스마트 시티 ▲웨어러블 장치 ▲농업 및 식품 안전 ▲노인 간병 분야에 특화된 앱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AIoT를 이끄는 샤오미 보고서에 따르면 AIoT를 적용한 산업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제조업과 의료업이다. 제조사 중에서도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중국의 IT 기업인 샤오미다. 

샤오미 측은 지난 8월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전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유에 관해 “올해 2분기에도 핵심 전략인 ‘스마트폰×AIoT’가 우수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했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 투자 활성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 강화, 사용자 경험 개선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에 열린 1분기 IR에서도 샤오미 측은 회사의 호실적에 대해 “(샤오미의) AIoT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에서 AIoT는 다양한 의료기기 및 웰니스 기기들을 IoT로 묶어 실시간으로 건강 정보를 교환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 AI가 적용된 IoT를 의료 사물인터넷(IoMT, Internet of Medical Things)라고 부른다.

AIoT 연결된 의료 기기, 건강 책임진다

IoMT 기기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들을 활용하기 위해선 기기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 이 같은 분석은 건강 지원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및 급작스러운 위험 감지 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심장 질환으로 돌연사한 사람은 1만8261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인 5028명의 3.6배에 달한다. 만약 이 때 응급 환자가 맥박을 체크하는 센서를 신체에 붙이고 있다면 센서가 응급 상황에서 이를 서버에 전송하고 서버는 데이터를 처리해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때 119를 호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의료 기기가 AIoT와 결합되면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IoMT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독일 보쉬다. 보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가 최근 개발한 AI 센서는 세계 최초로 자가 학습이 가능한 피트니스 트랙킹(운동량 측정)용 장치다. AI가 센서상에서 실행돼 운동 중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이를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를 적용해 최대 4.5m 거리에서 접촉 없이 익명으로 오차 범위 0.5도 내외의 체온을 측정을 할 수 있는 체온 감지 솔루션도 개발했다. 솔루션에 적용된 AI는 공기의 온
도와 같은 환경 조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이상 현상을 필터링한다. 

보쉬의 AIoT 관련 제품 중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기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HMS∙Hemoglobin Monitor Solution)다. HMS는 손가락을 스캔해 30초 내에 빈혈을 감지할 수 있다. 실험실 검사나 혈액 채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통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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