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센서, 고고학의 중요 보조도구로 각광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멕시코의 고대유적 ‘푸레페차(Purépecha) 제국’ 지역을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은, 10년 전과 같은 구식 조사 방법으로 2㎢를 6개월에 걸쳐 조사해야 했다. 해당 지역의 ‘앙가무코’(Angamuco)란 도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판단한 학자들은 해당 지형 조사에 라이다(LiDAR) 센서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덕에 처음 학자들이 13㎢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던 도시의 크기가 실제로는 그 2배인 26㎢ 정도였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진=엔가젯(engadget)

외신 엔가젯(engadget)은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고고학자 크리스 피셔(Chris Fisher) 박사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회에서 그의 연구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개했다. 피셔 박사는 외신을 통해 현재 연구 중인 도시를 “사람이 많이 살고 거대한 건축물들이 기반이 된 거대한 지역”이라 표현했다. 조사 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 도시에는 1㎢ 당 약 1500개의 구조물이 있었으며, 뉴욕 주 맨해튼 섬과 비슷한 약 4만여 개의 건축 구조물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팀은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도시의 피라미드나 광장 등의 대형 구조물이 도심지 중심부가 아니라 도시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어, 특이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아즈텍 문명과 함께 존재했던 푸레페차 제국은 아즈텍만큼 이름을 떨친 문명은 아니지만, 서부 멕시코의 ‘친춘챈’(Tzintzuntzan)이라 불리는 수도를 가지고 있었을 만큼 주요 문명 중 하나였다. 조사 팀은 라이다 센서를 통해 앙가무코 도시가 수도보다 더 커다란 도시였으며, 인구 밀도는 높지 않았지만 서부 멕시코에서 가장 큰 도시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게 됐다.

라이다 센서를 이용하면 넓은 땅을 짧은 시간 내에 스캔할 수 있어, 고고학에서 그 사용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비행기에서 지상으로 레이저 펄스를 빠르게 연속 발사해, 해당 지역의 3D 풍경 지도를 만들 수 있다. 라이다 센서에서 발산하는 펄스는 나뭇잎이나 토양을 통과할 수 있어, 조사 팀은 유적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도 그 아래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단이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과테말라 숲에 숨겨져 있던 마야 거대도시 유적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해당 조사 팀은 몇 세기에 걸쳐 숨겨진 6만여 개의 알려지지 않은 구조를 발견했고, 향후 과테말라의 저지대를 조사할 때 라이다 센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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