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업 위해 애플카도 취소, 구글·바이두 등 전방위 협력
AI 전용 앱 스토어 공개 가능성 존재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전 세계 시총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구체적인 인공지능(AI)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애플은 충분한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위기론에 직면하고 있다. 애플은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AI 사업을 위해 애플카 프로젝트도 중단하고 기존의 배타성을 과감히 버린 채 구글, 바이두 등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애플은 위기론을 불식시키면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소로 AI를 선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은 위기론을 불식시키면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소로 AI를 선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I에 소극적이었던 애플, 분위기 바꿀까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WWDC에서 애플의 AI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애플은 AI와 관련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폰에 탑재된 AI 음성 비서 ‘시리’를 제외하고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AI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과 야심차게 출시한 비전 프로의 저조한 성과로 애플 위기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애플보다 먼저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선보인 삼성전자의 매서운 추격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쥐고 있었던 애플이지만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갤럭시 S24 출시로 삼성이 새로운 기술 도입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주요 라이벌, 애플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은 아이폰에 AI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구글, 바이두와 협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I 누구도 상관 없다…구글·바이두부터 오픈AI·앤트로픽까지

이 같은 상황 속에 애플은 위기를 타개하면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소로 AI를 선택했다.

우선 애플은 10여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애플카’를 포기했다.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약 2000명의 직원을 AI 부서로 이동시켜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집중하도록 했다. 지난 2017년 팀 쿡 CEO는 애플카를 두고 ‘AI 프로젝트의 어머니’라고 표현할 정도로 해당 사업에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인원들을 AI 전담팀에 배정할 정도로 AI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과 손을 잡고 아이폰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올해 말 iOS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이 도입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구체적 사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자들은 검색 파트너십 형태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 16, 맥OS, iOS 18에 바이두의 ‘어니봇’의 AI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에서 외국산 생성형 AI 모델의 사용이 허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니봇의 경우 이미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마쳤다. 일례로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을 위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 바이두의 어니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픈AI와 오픈AI의 대항마로 알려진 앤트로픽과 협력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WDC는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애플]
WWDC는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애플]

 

▶ WWDC서 ‘AI 앱스토어’ 공개 가능성

애플 팀 쿡(Tim Cook) 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 주주총회에서 “생성형 AI는 놀라운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은 현재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 AI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 역시 X를 통해 “WWDC는 정말 놀라운 행사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런 상황들을 비추어 봤을 때 관련 업계에서는 WWDC가 AI 시장에 적극적 참가한다는 애플의 비전을 알리는 동시에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자체 앱, AI 비서, 시리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AI 전용 앱 스토어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튠즈 스토어, 앱 스토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iOS 생태계에 진입하게 만든 것처럼 AI 분야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멜리우스 리서치의 기술 연구 책임자 벤 라이츠(Ben Reitzes)와 CNBC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애플은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에 AI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소비자가 다양한 공급업체로부터 AI 앱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WWDC는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iOS, 아이패드OS, 맥OS, 워치, tvOS 및 비전OS의 발전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수전 프레스콧(Susan Prescott) 월드와이드 디벨로퍼 릴레이션 담당 부사장은 “WWDC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혁신적인 도구와 리소스를 제공해 놀라운 개발자들이 더욱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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