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보안 수준…AI 기술 활용한 출입통제
전산실서 엄청난 소음, 높은 층고와 수많은 랙 눈길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지난 21일 기자는 NHN클라우드가 진행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투어’에 참여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중심산업융합직접단지 내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공되며 첨단 인프라 외에도 비상 발전 시설 구축, 내진 설계 등 높은 수준의 가용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NHN클라우드]

 

▶ 클라우드 사업 요충지, 엄격한 보안 수준 요구

데이터센터 주변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다. 면적은 약 3200㎡(약 968평)로 NHN클라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10여년 동안 데이터센터의 20~30배 되는 면적이 산업융합 직접단지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를 본 첫인상은 ‘데이터센터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연구에 활용되는 시설이다 보니 투박할 것 같다는 대중의 생각과는 다르게 2~3층 규모의 외관은 하얀색과 파란색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지어졌다. 흡사 시공사가 선보이는 모델하우스 같은 인상이다.

데이터센터에 출입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장비를 활용한다. [사진=NHN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출입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장비를 활용한다. [사진=NHN클라우드]

 

필로티 구조(지상 층 부분이 기둥 등으로 이루어짐)의 건물 1층에는 로비, 보안실, 비상발전기실, 수배전실, MMR(Meet Me Room) 등이 자리 잡았다.

NHN클라우드가 전개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요충지인 만큼 입장부터 엄격한 보안 수준을 요구한다. 취재진은 모두 출입·영상 보안 등을 준수할 것이라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 핸드폰 카메라 전·후면 모두에 보안 스티커를 붙이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투어에 앞서 이어플러그와 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덧신이 제공됐다.

취재진은 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출입 게이트를 별다른 검사 없이 통과했지만 상시 근무자의 경우 출입통제장비의 AI 안면인식 장비를 통해야 한다.

 

▶ 신도시 하나와 맞먹는, 데이터센터 심장 ‘전산실’

이 데이터센터의 총 연산능력은 88.5PF(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PB(페타바이트)로 글로벌 스케일을 자랑한다. 88.5PF의 대략적인 성능을 체감 비교하자면 일반 노트북 약 50만대의 연산량을 자랑하며 107PB는 1TB(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 10만 7000개와 동일한 규모다. 이는 국내 신도시에 필적하는 데이터 연산·저장 역량을 갖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랙들이 위치한 전산실은 발열되는 온도를 맞추고 열 순환을 위해 7.5m의 층고를 구축했다. [사진=NHN클라우드]
랙들이 위치한 전산실은 발열되는 온도를 맞추고 열 순환을 위해 7.5m의 층고를 구축했다. [사진=NHN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전산실은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랙(Rack)이 가득차 있으며 이런 방대한 용량과 데이터를 보유한 랙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으로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기자의 경우 전산실에 입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어플러그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들어가자마자 찾게 됐다.

전산실은 1·2, 2개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전산2실의 경우 15kW(킬로와트)의 전력밀도를 가진 랙이 14개씩 10개 열로 설치됐다.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15kW는 TV 98대가 동시에 가동될 수 있는 전력으로 총 1만 3000대 규모와 동일하다.

때문에 열 방출 및 온도를 낮추기 위한 효율적인 공기 흐름을 위해서 전산실의 층고는 7.5m로 매우 높았는데 관계자는 2층 버스 두 대의 높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역별로 온도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어떤 곳을 지날 때는 유독 더운 공기가 가득했다. 이를 두고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섞이지 않는 차폐 환경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핫 아일(Hot Aisle)과 콜드 아일(Cold Aisle)로 구분된 방식으로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감축해 고효율 냉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외관에는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가 설치됐다. [사진=NHN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외관에는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가 설치됐다. [사진=NHN클라우드]

 

▶ 안전한 데이터센터 구축 위한 시설 마련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2층에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종합운영실, UPS실, 배터리실 등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총 4대의 발전기를 갖춘 비상발전기실은 정전이나 예상하지 못한 사고 발생 시에도 전력이 끊기지 않게 공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27시간 동안 전원 공급이 가동되며 비상 상황을 대비해 인근 주유소와 우선 공급 협약도 체결됐다.

데이터센터 옥상에는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공조장치)가 설치됐다. 흡사 거대한 실외기처럼 보이는 공조장치는 물의 증발잠열을 이용해 냉방을 돕고 물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외기온도가 5℃ 이하일 때 프리쿨링으로 가동되며 일반 쿨링장비 대비 약 2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NHN클라우드는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핵심 거점에 위치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NHN클라우드가 협력하고 있다”며 “AI 개발을 위한 핵심 자원인 데이터 기술, 인력, 실험 장비와 같은 기반시설을 한 곳에 통합해 글로벌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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