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영리화에 대한 머스크의 입장 표명 증거로 활용 가능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챗봇 ‘그록(Grok)’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소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오픈AI와의 소송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는 평가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챗봇 그록을 오픈소스화했다. [사진=AFP, xAI]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챗봇 그록을 오픈소스화했다. [사진=AFP, xAI]

17일(현지시간) xAI는 3140억개의 매개변수로 이루어진 대형언어모델(LLM) ‘그록-1’의 기본 모델 가중치와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했다. 지난 11일 머스크는 X에서 “xAI가 그록을 오픈소스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xAI에 따르면 그록-1의 성능은 챗GPT-3.5와 인플렉션(Inflection)-1을 비롯한 동급의 다른 모델을 능가한다. GPT-4 같은 훨씬 더 많은 양의 훈련 데이터와 컴퓨팅 리소스로 훈련된 모델만이 그록-1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례로 메타의 라마2는 700억 개, 미스트랄의 8x7B는 12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록의 ‘오픈소스화’가 최근 진행 중인 오픈AI에 대한 소송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비영리를 추구하는 사명에 맞지 않다’는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과거 머스크와 주고받았던 메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서 머스크는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먼저 의견을 제시했으며 오픈AI가 테슬라에 캐시카우로 붙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탓에 머스크는 X를 통해 “회사 이름을 클로즈드AI(ClosedAI)로 바꾸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지만 머스크의 패소를 전망하는 것이 주류 의견이었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의 처지를 ‘관에 집어넣고 못 박은 격’이라고 비유했으며 로욜라대 사무엘 브런슨(Samuel Brunson) 법률 전문가는 “머스크가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오픈소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단순한 기술 발전 이상의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최근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록의 오픈소싱은 머스크에게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일부 엔지니어들은 투명성의 이점이 해악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등 AI 기반이 되는 코딩을 공개해야 되는지 크게 분열이 됐는데 머스크가 코드를 공개함으로써 이 입장에 확고히 서게 됐다”며 “이는 경쟁자들을 뛰어넘는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주립대 수바오 캄밤파티(Subbarao Kambhampati) 교수는 “오늘날 AI 기술을 오픈소스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접근법이지만 xAI나 메타가 반드시 그런 이유로 기술을 오픈소스화하지는 않았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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