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터전 만들어 주고파”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인 HBM의 패키징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24년 신임임원으로 Advanced PKG개발 담당 손호영 부사장을 선임했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손 부사장은 지난해 HBM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패키지(Advanced Package)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해동젊은공학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SK하이닉스 뉴스룸은 손호영 부사장을 만나 AI 시대 도래와 함께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손 부사장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지난해 해동젊은공학인상 ‘기술부문’ 수상을 한 것은 저에게 특별한 일이었다”며 “보통 임원이 받는 상을 팀장으로서 최초로 수상한 것과 더불어 올해 이렇게 임원 자리에까지 올라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 만큼 지금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이뤄내겠다”고 언급했다.

 

▶ 포기하지 않는 도전, AI 메모리 반도체의 혁신을 만들다

최근 반도체 업계 전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HBM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된 손 부사장은 HBM의 핵심 기술이라 불리는 TSV와 SK하이닉스 독자 기술인 MR-MUF의 도입 초기 단계부터 개발을 이끌어 오며 회사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손 부사장은 “회사 기여도를 떠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과는 10여 년 전 1세대 HBM 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개발에 힘썼는데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온 덕분에 지금의 5세대 HBM3E와 어드밴스드 패지키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AI 시대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손 부사장은 새롭게 펼쳐질 미래에도 예상치 못한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이겨내고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손 부사장은 “회사가 HBM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갖고 끝까지 개발을 이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급변하는 AI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 개발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때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SK하이닉스의 역할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손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단순 제품 공급자를 넘어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손 부사장은 “지난해 어드밴스드 패키지 기술을 개발할 때만 해도 이를 공정 기술과 엮는 통합 작업을 한 조직에서 담당했다”며 “이는 개발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해질수록 효율성과 전문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고객별로 특화된 AI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중요해지고 있어 기존 방식을 벗어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여러 영역에서 활용되는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 역시 다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조직마다 전문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다양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메모리의 특성도 더 다양해져야 하고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어드밴스드 패키지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의 어떠한 니즈도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터전 만들어 주고파”

신임임원으로서 포부에 대해 손 부사장은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학계 및 산업계와의 다양한 교류를 통한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손호영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손 부사장은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저 역시 처음 TSV 기술과 HBM을 개발할 때, 자유로운 환경에서 학계 등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것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지금 맡고 있는 조직에서도 이와 같은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구성원들 자체로도 이미 훌륭하지만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No.1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펼치며 다 함께 성장하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구성원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손 부사장은 “행복이란 우리가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많은 것들이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 안에서 우리의 행복이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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