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 효율화 나서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과정에서 최신 정보 통신 기술(ICT)을 활용해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체 제조과정을 통합하여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화 공장을 의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과정에서 최신 정보 통신 기술(ICT)을 활용해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체 제조과정을 통합하여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화 공장을 의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과정에서 최신 정보 통신 기술(ICT)을 활용해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체 제조과정을 통합하여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화 공장을 의미한다. 주요 기업들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선도 기업들은 데이터 통합 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스마트팩토리의 시장이 2022년 1297억원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약9.5%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 규모는 약 32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스마트팩토리의 시장이 2022년 1297억원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약9.5%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 규모는 약 32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효율성은 물론 친환경까지

스마트팩토리는 현재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생산 효율성과 함께 친환경까지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BMW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생산시설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가상시설을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된 가상 시설을 활용해 미래 생산 계획을 수립한다. 실제 시설과 같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예측 적중률이 뛰어나다.

물리적으로 새로운 설비를 갖추거나 시도하기 전에 가상 시설에서 테스트해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시설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담당자들이 직접 출근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동기화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9월에 오픈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팩토리 56(Factory 56)은 ‘지속 가능성, 유연성과 효율성, 디지털화’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이 공장은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시설 전체 소비 에너지의 30%를 충당하고 있다. 추가로 생산된 전력은 재활용 자동차 배터리에 저장한다.

또한 공장 옥상에서 생산된 에너지 중 40%는 녹화사업을 통해 오염된 물과 빗물을 분리하는 시스템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분리된 빗물은 주변 용수로 부담을 완화하고 새 녹지 공간 조성에 사용된다.

공장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항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고나 품질 관리 정보가 투명해져서 생산 효율도 증가하고 관련 부서 간 의견을 나누기도 편리하다.

아우디는 물리적인 프로토타입 없이 VR을 사용해 조립과정을 시뮬레이션한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장비, 툴과 같은 모든 운영시설을 3D 스캔으로 복제해 VR 소프트웨어에 추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생산하기 이전에 제조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해 생산과정을 미리 계획하고 검증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우디 역시 스마트팩토리에 100% 친환경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2025년까지 순수 이산화탄소 중립 생산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무인(無人)공장’ 도입을 추진한다. 생산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기계와 로봇만으로 공장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하는 후공정 공장(팹)을 완전 무인화한다. 후공정 팹에 새로 도입되는 장비에는 ‘자동화’ 기능을 의무 탑재토록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천안과 온양 후공정 팹 일부에 세계 최초로 완전 무인화 라인을 구축했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후공정 팹과 기존 라인의 장비 교체에는 완전 무인화를 최우선으로 둘 전망이다.

LG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팩토리는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다. 생산성 및 품질을 끌어올리고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체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최대 200만대 수준이었던 연간 생산능력이 300만대 이상까지 증가했다.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를 도입해 진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SDS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SDS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스마트 팩토리 3대장, 데이터 관리가 핵심

스마트팩토리 관련 대장주로는 삼성SDS, 엠로, 티라유텍 등이 꼽힌다.

삼성SDS는 IT서비스 및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 SI(정보시스템 통합)와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4대 IT사업(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AI/Analytics, 솔루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 11.8% 감소했다.

그 중 물류 부문의 2023년 매출은 7조1710억원, 영업이익은 1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6.4%, 51.4%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6조1058억원, 영업이익 6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3%, 6.1%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경기의 영향을 받지만 IT서비스 부문은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의 CSP사업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MSP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연매출 1조880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61.8% 성장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실적발표에서 생성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생성AI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삼성SDS의 52주 최고가는 17만4000원, 최저가는 11만4400원이다.

엠로는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1위 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19년부터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공급망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엠로클라우드는 60개 이상의 다양한 구매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쉽고 간편하게 표준 구매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의 니즈와 구축 환경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엠로클라우드는 2019년 출시 이후 100여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631억7000만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0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174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4분기 기술 기반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2.2% 늘어난 54억원이다.

엠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삼성SDS,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와 함께 통합 SCM SaaS 플랫폼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통합 SCM SaaS 플랫폼을 출시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티라유텍이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사진=티라유텍]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티라유텍이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사진=티라유텍]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SCM, MES 및 설비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제조 운영시스템인 MOM을 개발했으며, 하드웨어 티라봇을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스마트팩토리 44%, 상품 27%, SCM 15%, 기타 10% 등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실내 물류 자동화 통합 솔루션 기업 멀티웨이로보틱스(Multiway Robotics)와 사업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멀티웨이로보틱스는 ▲설비 모니터링에서 클라우드 AI(인공지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멀티웨이 클라우드 ▲ 창고관리 시스템(WMS)및 RCS(원격조정시스템) 동선 시스템 등 솔루션 ▲레이저 슬램(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방식 1000~5000㎏급 자율주행 무인지게차를 생산하는 실내 스마트 물류 전문기업이다.

두 회사는 이번 MOU로 국내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인지게차 공급 협력을 통해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티라유텍 관계자는 “티라유텍은 종속회사인 티라아트로보를 통해 하드웨어 영역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류 자동화 영역의 무인지게차 제품과 솔루션 공급망 확보·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고, 국내 물류 자동화·솔루션 시장에서의 고객향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티라유텍은 SK온(MES, 자동화 구축), LG에너지솔루션(GSCM), 삼성SDI(MES, 자동화 구축) 등 국내 배터리 회사를 대상으로 설비 자동화, MES·통합관제 시스템의 구축·운영 경험 레퍼런스 확보를 했다”며 “티라로보틱스(지분율 68.36%)는 2022년 1월 분할 설립된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라로보틱스는 대표적으로 2세대 물류로봇인 AMR 등 티라봇 시리즈(T1000, T600, T300, 로보L 등)를 생산하고 있다”며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WRS(Warehouse Kitting Robot Solution)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 RaaS (Robot as a Service) 구독 서비스를 통해 2차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진입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팩토리는 IoT, AI 등 4차 산업기술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팩토리는 IoT, AI 등 4차 산업기술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외진출 전망도 긍정적 

전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만큼 해외진출의 길도 넓어졌다. 국내는 제조업 비중이 높으며 적극적인 스마트팩토리 투자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기술력이란 강점에 집중하고, 해외진출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한다면 국내 스마트팩토리 기업의 해외진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 증권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시장전망은 긍정적으로 향후 몇 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oT, AI 등 4차 산업기술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그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이후 임금비 급등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시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업계 성장 역시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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