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숏츠로 카카오톡 제쳐
숏폼 컨텐츠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
모바일 게임, 숏폼 방식 인기몰이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숏폼 콘텐츠가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인기를 끌며 산업 전반에 흡수되고 있다. 2023년 마케팅 트렌드로 선정된 '숏폼'은 킬링타임용 콘텐츠를 넘어, 산업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이커머스 영역과 게임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숏폼은 처음부터 숏폼 형태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오리지널형 숏폼 동영상 컨텐츠, 기존에 있던 콘텐츠를 편집 및 재가공해 숏폼 형태로 만드는 재가공형 숏폼 동영상 콘텐츠 두가지 분류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숏폼은 처음부터 숏폼 형태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오리지널형 숏폼 동영상 컨텐츠, 기존에 있던 콘텐츠를 편집 및 재가공해 숏폼 형태로 만드는 재가공형 숏폼 동영상 콘텐츠 두가지 분류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숏폼 SNS에서 시작··· 틱톡에서 유튜브까지

숏폼은 스냅챗,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SNS에서 시작됐다. 스냅챗이 2012년부터 10초짜리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후 인스타그램은 2013년에 릴스 등 15초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2018년 틱톡이 Musical.ly와 합병한 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숏폼 동영상 앱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가 됐다.

2021년에 유튜브는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최대 60초 길이의 동영상을 호스팅하는 유튜브 쇼츠를 출시했다. 유튜브 쇼츠는 출시 6개월 만에 5조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숏츠의 바람을 타고 지난해 12월 기준 유튜브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4564만 명을 기록, 국내 모바일 플랫폼 1위 카카오톡을 2위로 내밀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2조 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달할 전망이다.

[유통업계가 15~30초 내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직관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긴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낮아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가 15~30초 내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직관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긴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낮아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숏폼 컨텐츠 이커머스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인기를 끌자,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협업해 '숏츠 드라마'를 만드는 등 숏폼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이를 매출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에도 짧방이라는 용어로 존재했던 콘텐츠이긴 하나, 최근에는 숏폼으로 플랫폼화 되어 진화한 것이 다르다.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고속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자 국내에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숏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확장과 투자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2조 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 20.5% 증가한 결과다. 이 가운데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는데, 지난해 관련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 41.4%, 37.4% 뛰었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은 숏폼 마케팅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는 쇼핑라이브의 숏클립 서비스를 운영한 것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도 지난달 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레이(PLAY)’를 선보였다. 11번가 ‘플레이’는 오픈일 기준 약 1500개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는 전문 콘텐츠 제작자가 제작한 영상, 11번가 판매자의 영상, 11번가 자체 제작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모바일로의 플랫폼 전환을 시도 중인 홈쇼핑 업계도 해당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GS샵은 GS샵의 TV,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에서 송출한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한 ‘숏픽’ 서비스를 작년 말 발매해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숏츠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숏폼, 웹툰 등 짧은 시간에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이 게임 역시 가볍게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숏폼, 웹툰 등 짧은 시간에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이 게임 역시 가볍게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게임산업에도 '숏폼' 방식 적극 차용 "더 간단하게 더 자주"

1분 안팎의 시간에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게임산업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작은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고, 보상은 자주 지급해 이용자를 오랫동안 게임에 붙들어놓는 것이 '숏폼 시대' 흥행 게임의 핵심 공식이라고 말했다.

[2024년 1월 6일 기준 '버섯커 키우기'의 하루 매출은 유튜브에 이어 2위였다. 네이버웹툰(3위)보다도 매출이 많았다./사진=버섯커키우기 홈페이지]
[2024년 1월 6일 기준 '버섯커 키우기'의 하루 매출은 유튜브에 이어 2위였다. 네이버웹툰(3위)보다도 매출이 많았다./사진=버섯커키우기 홈페이지]

① 방치형 게임 인기··· ‘버섯커 키우기’ 남녀노소 공략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방치형 키우기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1월 둘째 주 기준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12월 22일 출시됐다. ‘버섯’과 ‘버서커’가 조합된 버섯커 키우기는 흑마룡의 마법으로 버섯이 된 인간이 본래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한 육성 방치형 RPG다. 귀여운 버섯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 방식, 쉬운 난도 등으로 남녀노소를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버섯커 키우기는 방치형 게임으로 빠른 성장과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며 Z세대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방치형 게임이 짧고 강렬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됐다./사진=세븐나이츠 홈페이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됐다./사진=세븐나이츠 홈페이지]

② 세븐나이츠 키우기·소울 스트라이크··· 짧고 빠르게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출시 직후 구글 매출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다른 게임사들도 앞다퉈 방치형 게임을 준비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소울 스트라이크’를 지난 달 17일 출시했다.

‘소울 스트라이크’도 몰려드는 적들을 캐릭터가 자동으로 무찌르는 게임이며, 플레이어의 직접 조작 요소는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짧고 주기적으로 빠른 보상을 주는 게임이 인기 있는 시대라면서 마치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1분짜리 숏폼 영상을 보며 재미있으면 그대로 보고, 재미없으면 곧바로 넘기는 행태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서 해외에서는 숏폼 방식의 방치형 게임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캐주얼 게임 신작들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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