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 젊은 층 프리미엄 제품 선호
애플, 인도 시장 점유율·조립라인 빠르게 늘려
삼성,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로 텃밭 다지기 나서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관련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엔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4월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열며 맞불을 놓았다.

[인도에서는 단순히 외국제품이라고 선호하지는 않는다. 진출한 기업들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평판을 꾸준히 쌓아나가야 한다. 인도 젊은 층은 기성세대에 비해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가성비, 내구성, 제품에 깃든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는 단순히 외국제품이라고 선호하지는 않는다. 진출한 기업들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평판을 꾸준히 쌓아나가야 한다. 인도 젊은 층은 기성세대에 비해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가성비, 내구성, 제품에 깃든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도 경제 고속 성장··· 젊은 경제활동↑ 프리미엄 제품 선호

인도의 경제 규모는 현재 세계 5위권으로 앞으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경제연구센터 따르면 인도의 GDP는 2029년 일본을 추월한 후 2031년에는 6조 7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면서 평균 연령도 가장 젊은 측에 속한다. 유엔 인구국(UNPD)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14억 1200만 명으로 중국(14억 2600만 명)보다 조금 적지만, 곧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는 생산이나 수출뿐 아니라 소비와 내수의 증가를 의미한다. 최근 인도는 통신망 확대와 인터넷 사용료 인하 정책으로 내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인도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인도의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전년보다 66%나 성장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는 누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성을 높이느냐에서 신흥 시장 공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 업체보다는 애플과의 경쟁이 핵심이라는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는 누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성을 높이느냐에서 신흥 시장 공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 업체보다는 애플과의 경쟁이 핵심이라는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삼성전자 텃밭 인도··· 애플 매섭게 추격

애플은 이번 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분기(회계연도 1분기) 1196억 달러(약 158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것이면서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80억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다만 중국에서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박한 평가들이 잇따랐다. 미주, 유럽, 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중국에서만 이 기간 13%나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의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 특히 인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매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기준 17.2%로 중국의 샤오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2022년(19%) 대비 약 2% 줄어든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5.0%에서 7.8%를 기록해 약 2.8%P가량 상승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의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차후 프리미엄 싸움을 벌일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로선 최근 출시된 AI 폰 S24를 신호탄으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에 뒤처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폰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 사진=삼성전자 (뭄바이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BKC)에 위치한 매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에 뒤처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폰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 사진=삼성전자 (뭄바이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BKC)에 위치한 매장) 

① 삼성,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로 프리미엄 이미지 쌓기

삼성전자는 중국을 뛰어넘을 신흥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인도 시장 전체 출하량은 1억 5200만 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700만 대가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샤오미·화웨이 등 자국 핸드폰 애국 소비의 모습을 보이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자국 단말기가 없다. 인구 역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현지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인도에선 아직까진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가 높지만, 삼성전자의 발 빠른 고가의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모두 앞세우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판으로 인도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중국 업체들에 비해 앞선 AI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실제 ‘갤럭시 S24’의 사전 판매 시작 이후 사흘 만에 25만 대를 팔아치우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3주간 판매한 물량을 3일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올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실시간 통역에 인도의 힌디어를 지원할 뿐 아니라 영어의 인도식 발음까지 지원하는 세밀함까지 갖췄다. 삼성 관계자는 “인구 자체가 많아 큰 시장인 데다가 최근 구매력까지 높아지고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은 "뭄바이의 에너지, 창의성, 열정은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인도의 첫 번째 매장인 Apple BKC를 오픈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사진=Tim Cook X계정]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은 애플스토어 1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뭄바이의 에너지, 창의성, 열정은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인도의 첫 번째 매장인 Apple BKC를 오픈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사진=Tim Cook X계정]

② 애플, 인도 상륙··· 매출·조립라인 빠르게 늘려

BCI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던 작년 9월 중국 정부가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여기에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의 지난 4분기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6%나 감소했다. 이달 들어 애플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6~8%가량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고전에 대한 대응 카드로 인도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애플은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뭄바이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 1·2호점을 열었다.

애플스토어 입점 후 아이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25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애플의 역대 인도 출하량 중 최고치다.

애플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업 분야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인도 조립 설비를 빠르게 늘려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멕시코와 태국 등과 비교해 인도의 휴대전화 부품 관세가 가장 높았지만 최근 인도정부가 모바일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낮춰 애플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는 누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성을 높이느냐가 신흥 시장 공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젊은 층이 많은 인도에서는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 업체보다는 애플과의 경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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