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다 기술 특허 출원 1위로 앞서
중국 정부 개입 가능성에 미국 안보 위협 우려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가 군사 산업에서도 활용되면서 민감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중국은 차량용 라이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이에 대한 미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다 기술이 미국과 중국 관계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헤사이의 최첨단 ADAS LiDAR R&D센터 [사진=Hesai]
헤사이의 최첨단 ADAS LiDAR R&D센터 [사진=Hesai]

 

▶중국, 라이다 기술 특허 출원 급격히 증가

중국 전기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관련 다양한 제조업체의 스마트 주행 기술 통합으로 인해 차량용 라이다에 대한 수요가 크게 급증했다.

중국은 라이다 기술 분야에서 누적 2만 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미국과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닛케이가 보도한 일본 특허 조사 기업 페이턴트 리절트(Patent Result)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 기업과 기관은 2만 5900건 이상의 라이다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미국의 1만 8800건, 3위인 일본의 1만 3900건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독일 보쉬가 2000년 이후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 덴소와 소니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로보센스와 헤사이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2015년 이후 특허 출원 건수와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높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중국 라이다 제조업체에 큰 도움이 됐다. 시장조사기업 욜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차 및 트럭 운영업체 대부분이 헤사이의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사이는 2022년 보쉬와 덴소를 제치고 전 세계 차량용 라이다 시장 점유율에서 4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나의 보도에 따르면 헤사이는 2022년에 대규모로 차량용 라이다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당해년도 누적 납품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납품량이 5만 대를 넘어서며 글로벌 공급업체 중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헤사이의 누적 납품량은 30만 대를 넘어섰다. 샤오미가 곧 출시할 전기차인 SU7에도 헤사이의 라이다 기술이 채택될 예정이다.

또한 로보센스는 운전자 보조 기능을 위한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라이다 분야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로보센스는 저가형 라이다를 시장에 출시했고 지리와 샤오펑을 비롯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2022년에 5만 7000대 이상의 차량에 로보센스의 라이다 제품을 탑재했다.

[사진=Hesai]
[사진=Hesai]

 

▶중국 정부 개입으로 인한 보안 우려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잠수함, 군용 차량, 로봇, 무인 항공기(UAV), 무기 등 방산 산업에서도 핵심적인 기술로 활용되고 있어 라이다 기술은 지정학적 긴장의 새로운 지점이 되고 있다.

특히 라이다 기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헤사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헤사이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업 운영에 대한 감독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 회사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이다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지배력이 미국의 전반적인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미국 정부는 스파이 활동과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통제하기 위한 최근 조치의 중심에는 라이다 기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해당 기술을 남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의원들은 중국 기업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중국 국가 보안법이 미국의 지도 및 인프라뿐만 아니라 미국 군사 시스템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교통부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는 “미국이 경제 안보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위협을 받지 않도록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필연적으로 디커플링(decoupling)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