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반도체 경쟁력 위한 메가 생태계 조성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정부가 세계 최대·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622조 원을 투자하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공급망 자립률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투자 지원과 함께 산단 지속 조성 및 전력·용수 인프라를 적기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 토론회를 15일 개최했다.

정부가 세계 최대·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622조 원을 투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세계 최대·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622조 원을 투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일자리 11만개 창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를 의미한다. 현재 19개 생산팹과 2개의 연구팹이 직접된 메가 클러스터에는 2047년까지 총 622조 원의 민간 투자를 통한 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 등의 신규팹이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메가 클러스터는 2102m2 면적에서 2030년 기준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로 반도체 단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은 연관 소재·부품·장비 기업, 공공 반도체 연구소, 팹리스, 인재를 양성하는 다수의 대학들이 위치한 메가 클러스터에 HBM 등 최첨단 메모리 생산과 2nm 이하 공정 기반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소부장·팹리스 등 협력 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과 650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 클러스터 내 팹 컨설이 시작되면 팹에 들어가는 장비 생산과 원자재 제조업체의 생산도 함께 증가해 약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주변 지역 상권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도로·전력·공수용수 등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면서 약 142만명의 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신규 팹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반도체 칩 제조기업은 팹 운영 전문인력을 약 7만명 이상 새로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팹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매출도 약 204조 원 증가하면서 4만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장기적으로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메가 클러스터 성공 위한 인프라 조성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력을 ‘속도’에 의해 좌우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신규로 조성을 추진 중인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 산단에는 총 10GW 이상의 전력과 일 110.8만톤의 용수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용수 인프라 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전력설비, 용수 관로 등 인프라 설치 관련 인허가가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인허가 타임아웃제 등 기 도입된 인허가 신속처리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을 위해 정부 내 추진체계도 강화해 나간다.

또한 22개인 반도체 세액공제 대상 기술을 확대하고 도로·용수·전력 등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반도체 예산을 2022년 대비 2배 규모로 확대한 1조 3000억 원을 편성해 지원한다.

아울러 ‘첨단산업 규제지수’를 도입해 기업에 적용되는 규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고 국무총리 주재의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반도체 킬러규제를 철폐해 나간다.

정부는 2030년 공급망 자립률 50%, 1조 매출 클럽 10개 기업 육성을 목표로 메가 클러스터를 활용한 소부장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2030년 공급망 자립률 50%, 1조 매출 클럽 10개 기업 육성을 목표로 메가 클러스터를 활용한 소부장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쟁력 제고 위한 반도체 생태계 구성

현재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공급망 자립률이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노출로 이어지면서 2030년 공급망 자립률 50%, 1조 매출 클럽 10개 기업 육성을 목표로 메가 클러스터를 활용한 소부장 역량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소부장 업계의 숙원 사업으로 현재 공백 상태에 있는 양산 검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총 사업비 9000억 원 규모로 용인 클러스터 내에 구축되며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소재, 장비 등의 양산 신뢰성을 칩 양산기업과 함께 검증해 양산 투입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파운드리 강점을 기반으로 팹리스 기업들을 육성해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팹리스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인 ▲네트워킹 강화 ▲시제품 제작기회 확대 ▲자금 지원 등에 주력해 2030년까지 팹리스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로 확대하고 글로벌 매출액 상위 50위 내 팹리스 기업 10개를 육성할 예정이다.

자금지원과 관련해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정책금융도 전년 6조 6000억 원에서 향후 3년간 총 24조 원으로 확대하고 최대 1.3%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초격차 기술 확보 위한 협력 체계 구축

특히 미국·일본·EU·영국·네덜란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국과 정상 외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간다.

또한 해외 우수 대학·연구소 등과의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EU 등 현지에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미국·독일 등 글로벌 첨단 연구팹과 연계, 첨단패키징 기술개발 제품 성능평가 등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계기 발표한 약 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와 ASML간 공동 R&D센터 국내 건립도 입지 선정 등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인력부족 현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석·박사부터 학부생을 아우르는 인력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계기에 양국간 개설을 합의한 ‘한-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는 다음 달 1차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팹리스 기업이 밀집된 판교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 고성능의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및 실증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반도체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NPU→ PIM → 극저전력 PIM)하고 데이터 센터에 적용한다.

수원에서는 화합물 반도체 전주기 지원으로 4대 전략분야 육성을 담당한다.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등 반도체 관련 대학과 화합물 반도체 특화 연구 인프라인 한국나노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수원을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평택에는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를 2029년까지 설립하고 카이스트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와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이를 서울, 대전, 대구, 울산 등 타 지역 연구기관과 연계해 신개념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미래 신기술 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안이다.

KAIST 평택 캠퍼스를 신규 조성해 고도의 기술개발과 최정예 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산학협력 허브를 구축한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KAIST 평택 캠퍼스를 신규 조성해 고도의 기술개발과 최정예 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산학협력 허브를 구축한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미래 반도체 경쟁력 위한 인재 양성

규제 개선과 현장 맞춤형 교육,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해 반도체 인력 수요에 맞추어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정부는 반도체 계약학과 및 계약정원제,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사급 실무 인재를 2024년 기준 약 3만명을 양성하고 AI 반도체 대학원,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BK21 교육연구단 등 R&D 기반의 인력양성 과정을 확대해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약 37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설계 SW만 사용할 수 있었던 학부생들에게도 자신이 설계한 칩을 제작할 기회를 제공해 실전 역량을 갖춘 설계 인재를 양성하는 내 칩(My Chip) 서비스도 2023년 대비 6배 확대한다.

올해부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EU 집행위(EC)와 공동펀딩 방식으로 반도체 첨단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매년 한-미, 한-EU 연구자 포럼을 개최해 인력교류도 확대한다. 원활한 국제 공동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연구기관의 R&D 직접 참여 허용, 기업 매칭 연구비 부담을 완화 등 R&D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반도체는 AI/디지털, 통신, 양자, 바이오 등에 적용되는 핵심기술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며 “메가 클러스터 성공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세계 최고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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