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디지털 전환 가속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활TECH]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쉽게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자동차 키는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해왔습니다. 이런 변화들은 세밀하게 살펴봐야만 알아차릴 정도로 미묘하지만 자동차 키의 발전은 사용자가 차량을 더 편리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는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보안 위한 ‘이모빌라이저’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중요한 자산의 되면서 절도와 같은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자동차 키는 이를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동차 키가 있어야 차량 내부에 접근이 가능하고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유한 패턴으로 가공된 키 표면이 자동차 보안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키는 쉽게 복제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모빌라이저(Immobiliser)’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등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각 키에 고유한 암호를 부여해 이를 확인하고 시동을 제어하는 장치입니다. 운전자나 소유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비를 마음대로 운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이모빌라이저 기술이 적용된 키는 외관상으로는 일반적인 키와 구별이 어려우나 열쇠 손잡이 부분에 트랜스폰더(transponder)라는 암호화된 칩이 내장돼 있습니다. 이 칩의 정보를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가 인증한 후에야 비로소 시동을 걸 수 있게 됩니다. 외형이 동일한 키라고 해도 이모빌라이저 기술이 탑재된 키로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모빌라이저 기술은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자동차의 중요한 보안 장치입니다.

자동차 키는 보안을 위해 ‘이모빌라이저’ 장치가 탑재됐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키는 보안을 위해 ‘이모빌라이저’ 장치가 탑재됐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용자의 활용 범위도 넓어져

리모컨키는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자동차 키로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차량의 잠금 장치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다만 대부분 리모컨키는 엔진 시동을 걸 때 차 키를 넣고 돌리는 턴키 스타터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와 달리 스마트키는 턴키 스타터 방식이 아닌 버튼 시동 방식을 지원합니다. 이전의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열쇠 손잡이에 삽입된 칩을 통해 작동했던 것과 달리 스마트키는 안테나를 통해 작동합니다. 따라서 차량 내에 스마트키가 있으면 자동차가 이를 인식하고 엔진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스마트키는 리모컨키와 외형은 유사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스마트키는 차량과의 저주파 통신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리모컨키보다 더 멀리서도 잠금 장치를 여닫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키는 자동차 근처에 가면 차량이 이를 인식해 잠금 장치를 열거나 웰컴 모션과 같은 편의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해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모바일과 웨어러블을 활용한 자동차 키도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스마트키 기능을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가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차 키를 프로그램화 한 것입니다.

디지털키 기술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또는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합니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어 자동차 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며 특정 기간이나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설정해 자동차 키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향후에는 개인 자동차 공유 시장이 활발해지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는 GV 60 생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 커넥트’를 적용했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는 GV 60 생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 커넥트’를 적용했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강력한 보안 제공하는 생체보안 시스템

다만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이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격으로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키와 디지털키는 중간에 신호 해킹의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에 자동차에 저장되는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체 인식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체인식 시스템은 자동차 키로 보안을 강화하지 않아도 특정된 개인만이 자동차의 잠금 장치를 열거나 엔진 시동을 걸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형 싼타페 모델 및 제네시스 GV 70에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GV 60에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 장치를 열고 지문 인증만으로 시동을 켜는 ‘페이스 커넥트’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생체 정보시스템은 사용자의 고유한 특성을 인증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생체인식 기술은 차세대 자동차 보안의 트렌드로 주목받는 동시에 운전자 개개인의 생체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차 최적화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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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보안!! 커넥티드카입니다
자동차는 SDV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안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안전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돼 있어 더 중요한데요. 업계관계자들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는지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