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2027년까지 연간 1조 달러 매출 올릴 것으로 예상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현재 테슬라 매출의 84%는 전기차 판매를 통해서 창출된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전기차 판매는 더이상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이 아닐 것”이라며 “2027년까지 수익의 67%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AI를 통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Hugo Amaral/SOPA Images/LightRocket/Getty Images]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AI를 통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Hugo Amaral/SOPA Images/LightRocket/Getty Images]

 

▶연간 50% 성장 목표로 둔 테슬라

테슬라는 2023년에 18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했으며 연간 50%씩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네바다, 뉴욕, 베를린, 상하이 등에 6개의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멕시코 누에보레온에 또 다른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는 2030년까지 최대 12개의 기가팩토리를 운영해 연간 2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테슬라는 총이익률에서 우위에 있어 경쟁사의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2년 8월부터 1년간 전기차 가격을 평균 20% 인하하기도 했다.

GM과 포드 같은 대규모 자동차 기업은 이미 수십억 달러의 전기차 사업 투자를 연기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단기간에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 포드는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할 때마다 약 3만 6000달러(약 4640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격 경쟁 구조는 테슬라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테슬라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금까지 중 가장 느린 연간 성장률이다. 매출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이 계속된다면 테슬라 재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테슬라에게도 새로운 수익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연간 50%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연간 50%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수익구조를 변화시키는 로보택시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2027년까지 AI를 통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AI 기반 기술을 통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오고 있다. 현재 270만 대의 고객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10배 많은 수치로 추정된다. 테슬라 고객들은 지금까지 FSD 베타 버전을 통해 3억 마일 이상을 주행해 왔다.

일론 머스크는 “모든 AI 기반 기술을 개발할 때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4년까지 사람의 도움 없이 승객을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는 FSD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서 만약 FSD가 모든 고객에게 제공된다면 고객 소유의 테슬라 차량이 로보택시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일론 머스크는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승용차를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운전하기 때문에 고객이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차량 호출 네트워크에 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차량 소유자는 물론 테슬라도 수익을 얻게 된다.

아크인베스트는 2027년까지 테슬라가 연간 1조 달러(약 129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44%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EBITDA)으로 보면 3540억 달러(약 456조 원)에 달하며 이중 64%는 로보택시에서, 나머지 3%는 테슬라의 네트워크 내에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인베스트의 예측대로라면 2027년 테슬라의 EBITDA 중 67%는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아직 로보택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인 구독 수익을 얻을 것이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FSD가 모든 고객에게 제공된다면 고객 소유의 테슬라 차량이 로보택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테슬라]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있어

그러나 아크인베스트가 제시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및 차량 호출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확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차량 호출 서비스의 월간 고객 수는 1억 4200만 명 정도로 2023년 매출은 370억 달러(약 47조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버는 최근 알파벳의 웨이모와 제휴해 애리조나에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테슬라는 이미 경쟁에 직면해 있다.

테슬라의 2023년 매출은 970억 달러(약 125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2027년까지 아크인베스트의 예측치인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지금부터 동 기간 80%씩 성장해야 한다. 이와 비교해 일론 머스크가 목표로 한 전기차 생산량 증가율은 5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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