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 위시한 AI 생태계 확장…앱 연계와 성능 고도화로 승부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에 대한 급격한 관심은 스타트업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대기업까지 AI 시장에 몰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것은 구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동안 구글은 AI 챗봇 ‘바드(Bard)’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성능 고도화와 더불어 구글 앱 내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있었다. 출시 당시 바드는 성능 논란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GPT 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무리하게 공개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구글은 앱 연계와 성능 고도화로 AI 챗봇 바드를 발전시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은 앱 연계와 성능 고도화로 AI 챗봇 바드를 발전시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구글 바드 성급한 출시? 체면 구기기도

오픈AI의 챗GPT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구글은 바드를 2월 소개했다. 바드는 대형언어모델(LLM) ‘람다(LaMDA)’ 기반으로 13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졌다.

당시 구글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바드는 전 세계의 광범위한 지식을 LLM의 힘, 지능 및 창의성과 결합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외부 피드백과 자체 내부 테스트를 결합해 바드의 답변이 실제 정보의 품질, 안정성 및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드 발표가 성급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 2월 CNBC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밈젠(Memegen)’에서 ‘서둘렀다’, ‘실패했다’, ‘구글답지 않은 근시안적 행동’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실제로 시연회에서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대한 질문에 ‘태양계 외부 행성을 사진을 최초로 찍었다’는 잘못된 답변을 내놓으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약 7.7% 폭락했다.

한 때 바드는 성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구글]
한 때 바드는 성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구글]

 

적극적 피드백 수용으로 창의성 강화

이에 구글은 바드를 일반 사용자들도 쓸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구글이 목표로 하는 ‘품질과 안전에 중점을 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문 테스터들에게만 공개했던 서비스를 3월 미국과 영국 사용자들에게 공개하고 4월 국내에서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현재 바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한국 등 전 세계 2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40개가 넘는 언어로 사용이 가능하다.

성능 고도화도 이어졌다. 5월 바드에 LLM ‘팜2(PaLM 2)’을 적용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이전 모델들보다 코드 및 수학, 분류 및 질문 답변, 번역 및 다국어 숙련도, 자연어 생성 등 고급 추론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선반 위에 자동차 장난감 4개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수수께끼처럼 알려줘도 팜2는 단어의 모호하고 비유적인 의미를 파악해 쉽게 이해했다. 일례로 의학 지식을 갖춘 메드-팜2(Med-PaLM 2)는 미국 의료 면허 시험 질문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수행한 최초의 LLM이라고 알려졌다.

구글은 “팜2는 책임감 있는 AI 구축 및 배포에 대한 구글의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모든 버전은 연구 및 제품 내 응용 분야에서 엄격하게 평가된다”며 “팜2는 성능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기로 제공되므로 광범위한 사용 사례에 쉽게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적용된 구글맵스. [자료=구글]
AI가 적용된 구글맵스. [자료=구글]

 

▶ 다양한 구글 앱과 연결된 구글의 AI

생성형 AI의 큰 이점 중 하나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용자가 AI의 유용함을 알기 위해서는 단순 챗봇 외에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에 구글은 여러 기능을 더하면서 AI 서비스를 확장시켰다.

구글은 구글맵스에 ‘몰입형 보기’라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이 사용된 ‘라이브 뷰’ 기능은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어올리기만 하면 화살표가 올바른 방향을 안내해 낯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으로 건물 위를 날아다니며 출입구 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로 주변이 어떻게 보이는지 날씨는 어떤지 파악이 가능하다.

바드를 구글 문서, 드라이브, 지도, 유튜브 등 구글 앱 및 서비스와 연결하기도 했다.

구글 유리 핀스키(Yuri Pinsky) 제품관리 이사는 “바드는 이제 구글 앱과 통합돼 더욱 유용한 답변을 제공한다. 그랜드 캐니언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드는 지메일에서 적합한 날짜를 가져오고 실시간 항공편 및 호텔 정보를 조회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바드를 통합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기존 음성 도우미에 텍스트, 음성, 이미지와 상호 작용이 더해졌다고 설명됐다. 안드로이드 외에도 iOS 모바일 장치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렀지만 바드가 진정한 AI로 한 발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가장 강력하고 범용적인 모델’로 소개했다. [사진=구글 유튜브 갈무리]
구글은 제미나이를 ‘가장 강력하고 범용적인 모델’로 소개했다. [사진=구글 유튜브 갈무리]

 

▶ 제미나이, 글로벌 생성형 AI 경쟁 위한 포석 마련

12월 초, 구글은 멀티모달로 구축된 LLM 제미나이를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가장 강력하고 범용적인 모델’로 소개하며 텍스트, 코드, 오디오, 이미지,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일반화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울트라 ▲프로 ▲나노 등 세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 클라우드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CEO는 “이는 인간이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보고, 듣고, 읽고,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며 제미나이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에서 공개한 제미나이와 GPT-4를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범용 ▲추리 ▲수학 ▲코드 등 대부분 영역에서 제미나이가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AI 모델의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MMLU(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 테스트에서는 제미나이 울트라가 90.0%를 받아 인간 전문가의 점수 89.8%를 뛰어넘기도 했다.

한편 구글은 제미나이와 바드를 연계하기도 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미 ‘제미나이 프로’는 바드에 적용됐으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무료 챗봇으로 평가됐다. 또한 내년 초 ‘제미나이 울트라’를 ‘바드 어드밴스트’라는 이름으로 바드에 탑재될 예정이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AI 활성화, 결국 최종 승자는 애플?
빅테크 간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종 승자는 애플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많은 AI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AI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만의 무기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