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채택
공급망 및 전자산업 생태계 강화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고 자동차 산업의 기회를 잡기 위해 태국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PCB 산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산업이 태국의 PCB 산업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PCB 생태계 형성하는 태국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동남아시아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0년 이후 PCB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자제품 수요에 대한 미래가 유망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PCB 생산기지인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봉쇄, 에너지 소비 이중 통제 정책 등으로 인해 PCB 산업에 난항을 겪게 되자 기업들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분산 생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에 태국은 2021년부터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중국 이외의 다른 지역을 공급망에 추가하는 전략으로 위험성을 분산하고자 하는 PCB 기업들은 태국에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태국은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나은 투자 환경을 갖췄으며 태국 정부도 인센티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태국은 PCB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CMK]
태국은 PCB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CMK]

디지타임스 리서치에 따르면 태국은 인센티브 형태의 태국 정부의 추가 지원으로 PCB 제조업체와 관련 원자재 산업체들이 선호하는 생산 거점이 됐다. 중국, 일본, 대만의 많은 PCB 제조업체가 태국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PCB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태국의 PCB 산업 투자는 태국 자동차 및 전자제품 제조 공장의 60% 이상이 위치한 방콕과 동부 경제회랑(EEC)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부 경제회랑은 촌부리, 라용, 차청싸오 등 태국 만 연안의 3개 주에 걸쳐 지리적 이점을 가진 지역을 묶어 부르는 용어다. PCB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 지역에 시설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PCB 제조업체가 태국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수십 년 동안 거의 목격되지 않았던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일어났다”며 “PCB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탄력성을 강화하고 자동차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하고 PCB 기업들은 태국에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사진=CMK]
태국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하고 PCB 기업들은 태국에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사진=CMK]

 

▶PCB 산업 투자 계속 증가

일본의 CMK와 후지쿠라 일렉트로닉스, 중국의 킴보드, 대만의 에이펙스 인터내셔널 등 PCB 기업들은 태국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CE 일렉트로닉스와 같은 태국 현지 업체들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중요한 PCB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태국의 PCB 생태계는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CB 산업 투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태국은 PCB 제품 무역 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요 산업의 규모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수요를 모두 태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하게 된다면 PCB 산업의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태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투자 계획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배경으로 태국 내 PCB 업계의 투자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위험 분산을 추구하는 공급망 구축 외에도 부품 및 원자재 생산에서 태국의 전자제조 역량이 확대돼 전자 산업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업계 참가자들의 투자 규모는 다양하다. 대만 젠딩은 798만 달러(약 103억 원), 일본 CMK는 1억 7천만 달러(약 2275억 원)를 투자했다. 젠딩의 시설은 2025년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하고 CMK의 제조 생산 확장은 2024년 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투자는 자동차는 물론 통신, 컴퓨터, 서버 수요까지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의 몰프 라이(Molf Lai)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산업 중에서도 자동차 전장 산업이 태국 PCB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태국의 입지를 재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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