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대비 2배 높은 금액 투자
테슬라, 인도 부품 수입 2배로 늘려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인도가 자동차 부품 산업에 향후 5년 간 약 9조 원(7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른 인도는 전장 부품 생산을 확대하며 OEM 및 애프터마켓까지 모든 부문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다양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을 받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다양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을 받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대체한 안정적 공급처로 부상

인도의 자동차 부품 산업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했고 생산 및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 부품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동차 OEM들이 부품 수입보다는 국내 조달을 확대하면서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부품 산업 발전의 주 요인은 중국이 안정적인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미국, 유럽 등의 기업이 안정성 및 가격 등을 고려한 대체 공급처로 인도를 찾은 것이다. 인도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적고 저가의 풍부한 노동력 등 생산 비용 및 안정성 측면에서 중국을 보완할 수 있는 생산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인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돼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학 산업 등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인도 정부가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한 PLI(Production Lined Incentive Scheme) 정책도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PLI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현지 생산에 대해 18%까지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PLI 수혜를 받는 기업으로는 국내 현대자동차, 기아 등도 포함돼 있다.

인도는 자동차 부품 산업 성과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는 자동차 부품 산업 성과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 자동차 부품 고성장 예상돼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 및 CNBC TV 18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20일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협회(ACMA)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5년 동안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 65~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투자했던 비용(35~40억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ACMA는 2023-2024 회계연도 상반기 산업 성과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자동차 부품 산업의 매출액은 298억 9000만 루피(약 4672억 원)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다음 연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부품은 OEM, 애프터마켓 등 모든 부문에 공급되며 수출도 견고하게 유지됐다. 수출은 2.7% 증가한 104억 달러(약 13조 원)로 증가했다. 4조 5158억 루피로 추정되는 애프터마켓도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OEM에 대한 부품 판매는 13.9% 성장한 25억 4500만 루피(약 398억 원)로 집계됐다.

ACMA 슈라다 수리 마르와(Shradha Suri Marwah) 회장은 “모든 부문의 차량 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고 반도체 가용성, 높은 원자재 투입 비용, 컨테이너 미공급 등 팬데믹 기간 동안의 공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부문은 상반기 국내 및 국제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시 시즌에 대부분의 자동차 산업 부문이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계 연도에는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또 한 번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낙관한다”며 “부품 업계는 고부가가치, 기술 업그레이드, 현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국내외 고객에게 중요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KPIT테크놀로지스는 SDV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KPIT테크놀로지스]
인도 KPIT테크놀로지스는 SDV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KPIT테크놀로지스]

 

▶전장부품 사업 잠재력 높아

다만 자동차 부품은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 막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인도로서는 아직까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 상반기 수입은 3.6% 증가한 106억 달러로 아직 중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남아있다. 현재 수입의 63%를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가 각각 27%, 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인도는 변속기, 조향장치, 엔진, 엔진부품, 전장부품 등을 주요 현지 생산 제품으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수입 물량을 15~20% 축소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ACMA의 비니 메타(Vinnie Mehta) 사무총장은 “수입을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지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기차 트렌드에 발맞춰 인도의 자동차 부품사들도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노 민다(Uno Minda)는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다. 배터리 및 배터리 관련 제품, 센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공장 포함 약 72개의 생산 기지를 갖고 있으며 연매출 약 1조 4000억 원을 거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 기아차, 타타, 마힌드라, 폭스바겐 등 약 13개의 인도 내 완성차 업체가 있다.

KPIT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제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KPIT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을 실현하기 위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과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 인도무역부장관 파이유시 고얄(Piyush Goyal)은 “테슬라가 인도의 부품 수입을 두 배로 늘리고 있다”며 “테슬라 전기차 공급망에서 인도 자동차 부품업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2년에는 테슬라가 약 10억 달러의 부품을 사들였다”며 “올해 테슬라에 17억 달러 이상의 차량 부품을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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