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 허브로 중국 선택
미국 규제 피해 중국향 AI 반도체 수출 계획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반도체는 물론 AI 반도체 성장 발판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첨단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라는 대규모 시장을 놓치기 어려운 것이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미국 기술 대기업들에게도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엔비디아의 전기차 자율주행용 반도체 ‘드라이브 오린’은 중국에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중국 인재 확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전 자율주행 센터 책임자인 신저우 우를 영입하면서 중국에서 자율주행팀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자율주행팀을 구성할 24개의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된 인력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가 이끄는 엔비디아의 AV 팀은 자동화 및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AI 시스템을 설계, 제작, 배포하는 등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이 부서는 로보택시, 상용차, 승용차 등의 차량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뿐만 아니라 AI 교육 및 테스트 작업을 수행한다.

엔비디아가 중국을 자율주행차 개발의 중요한 허브로 지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내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R&D부터 대량생산까지 기술 도입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 풀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저우 우는 스마트 드라이빙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자율주행팀이 중국의 인재와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위한 자율주행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제품 상용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직원 절반이 아시아인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한 맞춤형 AI 칩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한 맞춤형 AI 칩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엔비디아]

 

▶중국, 미국 대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

자동차용 반도체는 AI GPU와 같은 첨단 반도체와 달리 미국의 제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에서도 중국 시장을 배제할 생각이 없다.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TSMC에 중국향 AI 칩을 주문했으며 생산은 2024년 1분기로 계획돼 있다. 미국이 중국의 칩 제조 부문에 더 엄격한 수출 제한을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TSMC에 웨이퍼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반도체 구매액은 총 1800억 달러(약 233조 원)로 전 세계 5559억 달러(약 721조 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엔비디아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이다.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를 받는 H800, A800, L40S 시리즈를 대체할 새로운 중국산 AI 칩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사양이 훨씬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중국시장을 위한 새로운 칩이 수출 제한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 상무부 지나 레이몬도 장관은 엔비디아를 겨냥해 칩 제조업체에 경고를 남겼다.

12월 2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레이몬도 장관은 “만약 어떤 기업이 중국이 AI 분야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칩을 재설계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고 시도한다면 ‘바로 다음날’ 새로운 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이징 통신산업협회 정보소비연합 샹 리강 사무총장은 “레이몬도의 발언은 오히려 중국 시장이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성공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업계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AI 칩을 판매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논의하겠다는 보도는 결국 중국이 여러 미국 기술 대기업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미국의 규제는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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