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AI, 준수한 언어모델 성능·오픈소스 표방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미국이 주도하던 글로벌 AI 경쟁에 새로운 주자가 등장했다. 유럽판 오픈AI 대항마라고 불리는 ‘미스트랄AI’다. 상대적으로 AI 혁신이 미약한 유럽이지만 개방형 모델과 준수한 언어모델 성능을 내세우며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한다는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미스트랄AI를 언급하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스트랄AI는 개방형 모델과 준수한 언어모델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진=미스트랄AI]
미스트랄AI는 개방형 모델과 준수한 언어모델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진=미스트랄AI]

 

▶ 미스트랄AI는 무슨 기업

지난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미스트랄AI는 3억 8500만 유로(약 5400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등 주요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미스트랄AI는 메타와 구글 AI 연구자들이 지난 5월 설립한 기업이다. 최근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대규모언어모델(LLM) ‘미스트랄 7B’를 출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믹스트랄 8x7B’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오픈AI의 GPT-3.5, 메타의 라마2 등 빅테크 모델과 일치하거나 더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미스트랄AI에 따르면 믹스트랄 8x7B는 GPT-3.5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갖췄으며 라마2와 비교했을 때는 6배 더 빠른 추론으로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성능을 능가한다.

 

▶ 유럽에서도 AI 주도권 가능할까

특히 미스트랄AI의 행보는 유럽에서 오픈AI, 구글 등과 경쟁할 만한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껏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언어 모델과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대부분 미국 기업이었다. 최근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 앤트로픽, xAI도 마찬가지다.

실제 데이터 분석기관 비주얼 캐피탈리스트가 ‘AI 인덱스 2023 연례 보고서’를 활용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AI 스타트업 수는 ▲미국 4643 ▲중국 1337 ▲영국 630 ▲이스라엘 402 ▲캐나다 341 등이다.

이는 AI 시장에서 미국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 AI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AI 기업의 육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미스트랄AI 아서 멘쉬(Arthur Mensch) CEO는 “미스트랄AI는 기술에 대한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분산된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소명을 가진 유럽 챔피언을 만드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스트랄AI에 따르면 믹스트랄 8x7B는 GPT-3.5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사진=미스트랄AI]
미스트랄AI에 따르면 믹스트랄 8x7B는 GPT-3.5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사진=미스트랄AI]

 

▶ 오픈소스 표방하는 미스트랄 AI

일각에서는 미스트랄AI가 ‘오픈소스’ 진영을 대변할 기업으로 성장을 기대하기도 한다. 미스트랄AI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AI 오픈소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AI 시장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폐쇄형 AI 전략을 세운 오픈AI, 구글과는 다른 행보다. 후발 기업으로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미스트랄AI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미스트랄AI는 “개방형 과학, 커뮤니티, 자유 소프트웨어를 믿는다. 많은 모델과 배포 도구를 허용 라이선스 하에 공개하고 있다”며 “모델 크기와 비용을 특정 작업 난이도에 맞게 조정해 비용과 대기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공개한 미스트랄 7B, 믹스트랄 8x7B 역시 오픈소스 형태다.

한편 1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툴루즈에서 개최된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AI 규제에 대한 EU 법안이 유럽 기술 기업의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며 미스트랄AI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주요 경쟁국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지만 이는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프랑스는 유럽에서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영국은 언어 모델에 대한 규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프랑스는) 미국과 중국보다는 훨씬 뒤처졌다”고 밝혔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일론 머스크도 생성형 AI 시장 본격 참전한다
최근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는 생성형 AI 챗봇 '그록'을 X 프리미엄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개했습니다. 머스크 CEO가 AI 시장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생성형 AI 경쟁도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