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없는 시대의 도래
가격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격차가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보조금의 필요성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가격 중심의 파상공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제는 전기차의 성능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가격 중심의 파상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가격 중심의 파상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저렴해지는 전기차, 보조금 사라질 것

현재 중형 SUV 기준 전기차 가격은 5000만 원대, 내연기관차는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 구매 비용이 1000만 원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각 국에서는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했다. 그 동안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전기차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곧 필요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전장부품 가격의 하락으로 내연기관차와 경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전기차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중국과 영국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폐지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다.

배터리만 하더라도 용량이 27kwh에서 80kwh까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가격은 동일하게 2200만 원으로 유지됐다. 사실상 같은 용량 대비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지역본부 손영욱 본부장은 ‘2023 미래형 자동차 전동화부품 기술세미나’에서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고 값싼 중국 전기차가 들어오면 보조금이 필요 없어질 수 있다”며 “빠르면 2025년도에 보조금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며 판매하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경쟁에서 성능보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전기차 경쟁, 가격만이 승부처

손 본부장은 “중국 기업은 기술적으로 GM이나 포드 등 다른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성능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량 생산 및 기업 간 기술 협력을 통해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3000~4000만 대 자체 매출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이 가능했다. 중국 전기차의 가격은 일반 전기차에 비해 최소 1000만 원에서 2500만 원까지 저렴하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서 유리한 경쟁 요소가 된다.

테슬라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에서 500만 원에서 1700만 원 정도 가격을 내려 3000만 원 이내에 모델 3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가격 파괴의 기저에는 배터리가 있다. 테슬라는 모델 3를 3000만 원 이내로 판매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배터리를 리튬 인산철 배터리(LFP)로 바꿨다. LFP 배터리를 사용하면 배터리 비용의 35~40%를 절감할 수 있다.

중국기업은 3in1시스템을 25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중국기업은 3in1시스템을 25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중국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에서도 가격 차이를 보인다. 손 본부장 설명에 따르면 2019년 코나 전기차의 총 부품 가격은 약 5200만 원으로 모터, 인버터, 감속기 가격이 630만 원 정도다. 당시 중국은 이 부품을 300만 원 이하 가격으로 수급받고 있었다.

현재는 국내 제품 가격이 400만 원 이내로 줄어들었지만 중국 제품에 여전히 밀리는 상황이다. 얼마전 KG 모빌리티와 배터리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BYD가 KG모빌리티 토레스에 장착된 3in1(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을 250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국내에도 모터를 200만 원 이내의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나오고 있어 중국과 경쟁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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