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관련 기업, 규모‧종류 다양해
기술개발 수준, 규제 정비 관건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올해 CES 2023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단연 자율주행차를 필두로 한 모빌리티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물론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드는데다 연내 레벨3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KMPG는 2020년 71억달러(약 10조1672억원) 규모였던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엔 1조1204억달러(약 1604조412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7년 레벨4에 해당하는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7년 레벨4에 해당하는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자율주행 테마주 ‘들썩’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 주행기술을 다섯 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은 2단계로 부분 자동화 단계에 해당한다. 차선 간격 유지, 방향 조정, 가속과 감속 등 주행을 보조하지만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운전에 개입해야 한다. 3단계는 교통신호나 비보호 좌회전 등 주행 환경을 사람이 아닌 자율 주행 시스템이 고려하게 된다.

올해는 레벨3 자율주행 자동차의 판매 계약을 시작하는 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초로 레벨3 기능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이용을 승인받기도 했다. 벤츠는 올해 3분기 출고 신차부터 곧바로 이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말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시속 80km까지 작동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자율주행관련주들이 급상승한 바 있다.

레벨3 상용화 발표 직후 라닉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디와이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납품하는 모트렉스도 주가가 상승했다.

라닉스는 무선 통신 및 보안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중국기업과 협업해 V2X 반도체 개발 및 V2X 통신기술(차량 간 통신기술), 내부 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을 연구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차량 센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생산하며,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개발한다.

디와이는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자회사 디와이오토를 통해 현대차와 자율주행 레벨3에 탑재되는 센서 클리닝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동 개발했다.

자율주행차 관련주들은 현재까지도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과 기술발전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율주행차 관련주들은 현재까지도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과 기술발전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자율주행은 라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와 각종 정보를 처리해 차 움직임을 결정하는 AI(인공지능) 컴퓨팅 능력, 초고속 통신기술 등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은 물론 관련 시스템, 기술, 부품까지 다양한 테마주가 존재한다. 대기업부터 관련 기술과 특허를 가진 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그만큼 투자 선택의 폭도 넓다.

현대차가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기 때문에 당분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련 종목에는 자율주행 기술부터 시스템, 부품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자율주행 기업이라는 테두리를 어디까지 씌울 수 있을지는 다소 난해한 경향이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관련주들은 현재까지도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과 기술발전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유니퀘스트, SK하이닉스, 유진로봇, 아이에이, 에이스테크, 기아의 주가는 상승했다.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업체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자회사 에이아이매틱스를 보유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관련주로 거론된다. 유진로봇은 현재 지능형 서비스 로봇 등 판매, 제조를 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솔루션 부문과 청소로봇 부문, 산업자동화 설비 시스템 부문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산하의 종합 반도체 제조회사(IDM)다. 유진로봇은 1988년부터 이어온 국내 1세대 로봇기업으로서 자율주행 AMR과 공장 자동화 설비 구축 등을 통해 4차 산업 시대에 필요로 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약 250여개의 특허 등록 및 출원을 비롯해 관련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성장주로 기대된다.

아이에이는 자동차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및 모듈, 제어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계열회사 등을 통해 전력반도체 및 모듈, 자동차 전장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사업 등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술과 시스템 솔루션 개발 기술 등 우수한 설계 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테크는 RF(antjswnvktn)부품, Radio System, 기지국용안테나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2010년부터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용 레이더 안테나 개발에 성공해 2017년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도에는 자율주행·C-ITS 서비스를 위한 5G V2X 융합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차량용 안테나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기아는 대표적인 자율주행 관련주로 국내 완성 자동차 기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HDP(고속도로 자율주행, Highway Driving Pilot) 기능이 구현되는 EV9을 판매한다. 오는 2026년에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HDP2’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THE MIDONG, 라이콤은 하락했다. 뚜렷한 호재나 악재 없이 주가가 급등,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술가치가 고평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THE MIDONG은 자동차 블랙박스 사업과 문화관광 사업(루지카트)을 영위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ADAS 기술을 보유해 자율주행 관련주로 분류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증시에서 52주 최고가는 3350원(7월25일), 52주 최저가는 646원(11월3일)이다.

라이콤은 2023년 스팩 합병된 기업으로 1999년 설립된 이후 광증폭기, 광송수신기, 광중계기 등의 광네트워크 모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비통신용 광증폭기(센싱)의 개발 및 납품, 통신용 광증폭기를 개발해 네트워크 장비 슬롯에 바로 체결, 제한 없이 적용 가능한 P&P 광증폭기(SFP+타입)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부상 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이 레벨5까지 성장한다고 가정시 자율주행 시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산업의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향후 산업의 성장이 고도화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미래가치 측면에서 투자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단기적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은 라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와 각종 정보를 처리해 차 움직임을 결정하는 AI(인공지능) 컴퓨팅 능력, 초고속 통신기술 등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은 물론 관련 시스템, 기술, 부품까지 다양한 테마주가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율주행은 라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와 각종 정보를 처리해 차 움직임을 결정하는 AI(인공지능) 컴퓨팅 능력, 초고속 통신기술 등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은 물론 관련 시스템, 기술, 부품까지 다양한 테마주가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제도 정비 함께 지켜봐야

자율주행 자동차는 직접 운전하지 않아서 편할 뿐 아니라 연료 감소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또한 스스로의 힘만으로 운전하기 어려운 노인, 아동,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장시간 운전하며 누적되는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도로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교통 혼잡을 방지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 주행으로 인한 사고시 법적 책임 문제, 프로그램 오류와 해킹 등 신뢰도, 데이터 수집으로 인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증권 관계자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와 활성화를 위해선 규제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대부분 연구개발을 위한 임시운행이나 시범운행만 이뤄지고 있고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이 이뤄질 수 있는 안전기준이나 법 정비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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