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
기업 원류(原流)따라 전략도 제각각

[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최근 전자, 통신/IT, 모빌리티 사업을 해오던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봇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삼성, LG,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의 대기업들도 로봇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로봇 사업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들은 크게 사업 분류에 따라 4가지 구분 가능하며 저마다의 전략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로봇사업을 목표로 만들어진 기업들은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행 및 모빌리티 회사들은 로봇과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산업군의 경계 없이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산업군의 경계 없이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① 산업-협동로봇 연계 강화하는 로보틱스 대기업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대중화를 위해 로봇사업에 뛰어들었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제조현장에 투입되던 산업용 로봇보다 콤팩트한 크기의 구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한 로봇을 공급 중이다. 또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초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공유하는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협동로봇을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뿐만 아니라 서비스용 로봇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공동 사업 참여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배치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하나의 협동로봇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접목해 푸드테크용, 물류용, 제조 및 용접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하나의 협동로봇으로 사용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로봇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② 기존사업, 신사업의 성장동력 로봇에서 찾는 자동차 기업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통해 큰 주목을 받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은 로봇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한다. 로봇의 인공지능과 기존 주력사업이 자동차 사업의 자율주행 간 기술 중첩도가 높기 때문에 기술 시너지가 가능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로봇 자체의 사업성도 강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와 4족보행 로봇의 각 부품을 별도로 분리, 업그레이드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로봇 팔 부분만을 독립적으로 구성한 '스트레치'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 그룹이 관심을 쏟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도 로봇 기술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고 있다. [사진=LG전자]

 

③ 전자 기업들, 생산 및 고객 접점에 로봇 앞세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인공지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할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5년에는 가전제품 제조공정에도 로봇 개 투입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향후에는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도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의 안내용 로봇으로 개발한 클로이 로봇을 시작으로 총 7개의 서비스 로봇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향후 상품 운송의 마지막 단계에서 인력을 대신할 수 있는 물류용 로봇 개발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지난 2018년 LG클로이 수트봇을 개발해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보행이 불편한 사용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④ IT 및 통신사들도 인공지능과 플랫폼 연계한 로봇 개발

SK그룹은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자율주행 인공지능 순찰로봇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나섰다. 앞서 SK계열사인 SK텔레콤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과 자사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보안 기술을 결합해 무인 커피 로봇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SKT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인공지능 순찰로봇 [사진=SKT]
SKT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인공지능 순찰로봇 [사진=SKT]

KT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서비스 중심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건물 내에서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물건을 배송하는 실내배송로봇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KT측은 서비스 로봇 이외에도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용 배송 로봇 등 인공지능 로봇 애플리케이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IT 기업인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서비스 플랫폼 연동 표준을 수립하고 로봇 운용을 상용화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배송로봇, 건설로봇, 드론 등 다양한 이동체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며 이 네트워킹망을 전국에 구축하기 위한 고도화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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