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주도 MR시장 애플·삼성전자 참전
MR 기기 ‘제2의 스마트폰’ 가능성↑
메타·애플·삼성전자 3社 핵심 전략 다양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초 실감형 기술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메타가 주도하고 있는 관련 시장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내년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여 3파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다양한 하드웨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MR 기기가 ‘제2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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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삼성 참전··· 제2의 스마트폰 전쟁 될까

메타는 지난 2014년 VR 헤드셋 개발사 오큘러스를 인수한 이후 VR 제품군을 지속 출시하며 관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명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리얼리티랩스를 전진기지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최근 MR 기기 ‘메타퀘스트3’를 공식 출시하며 선두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AR·VR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9%로 지난해 1분기(77%)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도 MR 기기 시장 참전을 예고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애플은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첫 M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출시한다.

삼성도 퀄컴, 구글과 동맹을 맺고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VR·AR 시장 규모가 작년 138억 달러(약 18조 원)에서 오는 2026년엔 509억 달러(약 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삼성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3년 내 3배 이상 커질 시장에서 메타, 애플 삼성전자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메타·애플·삼성전자 3社의 핵심 전략

① 메타, 성능↑ 가격은 합리적··· 우월한 시장점유율 다지기

메타는 기존의 우월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MR 기기 ‘대중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MR 기기가 너무 비싸다는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메타는 지난 10일 출시한 MR 기기 ‘메타퀘스트3’의 출고가를 미국 기준 499달러부터(한국은 68만 원부터) 책정했다. 전작(299달러)보다 200달러 비싸졌지만, 성능개선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퀘스트3에는 지난해 출시한 고급 모델 ‘퀘스트 프로’에 처음 사용됐던 광학 장치인 ‘팬케이크 렌즈’가 탑재돼 이전 제품보다 해상도가 더 높아졌다. 또 헤드셋에 두 번 탭을 하면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의 외부의 세계를 빠르게 볼 수 있다. 더불어 안면부 두께가 40% 얇아지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XR 2세대 칩셋이 탑재됐다.

메타는 애플과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1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확장현실(XR) 허브 코리아 혁신 컨퍼런스에서 데비 로젠바움 디렉터는 “(메타버스 사업) 경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② 애플, 생태계와 품질을 무기로 한 고급화 전략

지난 6월 애플은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해왔던 컴퓨팅 기능을 3차원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헤드셋이다. 애플은 이 기기를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는 제품으로 정의했다.

비전 프로를 쓰면 실제 자신이 위치한 공간 위에 가상의 화면이 보이고 이 위에 애플TV, 메시지, 메일 등 아이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앱을 실행할 수 있다. VR 헤드셋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 손,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의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막강한 자체 생태계와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아이폰·맥북·아이패드 등 유기적인 디바이스 간 연결이 비전 프로로 넓혀지면서, 기존 애플 제품 사용자의 유입에 유리한 까닭이다.

또한 애플은 메타의 퀘스트3와 달리 고급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년에 출시될 비전 프로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71만 원)로 퀘스트3의 7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랑하는 브랜드 충성도와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저가로 출시하면 마케팅 측면에서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해 메타버스 헤드셋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아이폰15 시리즈 공개행사에서 “비전 프로의 반응은 굉장했다”며 “애플 팀도 비전 프로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고 내년 초 출시를 위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③ 삼성전자 XR기기, 웨어러블 제품과 연동? 후각 기능 전망까지

삼성전자도 새로운 형태의 XR 기기 ‘갤럭시 글라스’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XR 기기 개발을 위해 퀄컴, 구글과 손잡았다. 삼성전자의 ‘제조 능력’, 퀄컴의 ‘부품 설계’, 구글의 ‘운영체제’를 결합해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XR 신제품에서 후각 감지 기능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미국 특허청에 ‘사용자의 감각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전자 장치 작동 방법’에 대한 국제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최근 삼성 전문 소식통인 외신 샘모바일(SAM mobile)도 IT 팁스터 레베그너스의 정보를 인용해 삼성 XR 헤드셋이 ‘후각’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능이 냄새를 생성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인지, 사용자 환경의 냄새를 인지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웨어러블 제품과 XR 디바이스를 연동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 서클’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갤럭시 서클은 웨어러블 기기로 추정되는 상표권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특허상품청에 ‘삼성 갤럭시 링’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 링’으로 불리는 이 제품이 건강, 피트니스, 수면 등 헬스케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서 만약 이 제품과 삼성전자가 출시할 XR 디바이스가 연동될 경우, 헬스케어 정보 관리는 물론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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