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경쟁 2라운드 돌입··· 핵심요소는?
사용자 일상으로 파고드는 초거대 AI
생활밀착형 개인비서 전쟁 될 것···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챗GPT를 선두로 한 초거대 AI 시장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모양새다. 새로운 경쟁 핵심 요소는 생활밀착형 AI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AI가 사용자 일상으로 파고들어 사업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시장이 열렸던 것처럼 초거대 AI 시장의 최근 변화는 또 다른 AI 혁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챗GPT의 등장은 업역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챗GPT의 등장은 업역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챗GPT 형 초거대 AI 한계 직면?··· 경쟁 요소 변환 시점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챗GPT(ChatGPT)를 세상에 내놨다. ‘챗GPT’는 출시된 후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억 명을 넘어서며 기염을 토했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로 탄생한 챗GPT는 ‘세상을 바꾼 발명품’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챗GPT를 통해 생성형 AI의 파급력을 확인한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 제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초거대 AI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기술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 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7월 챗GPT 사이트 누적 방문자 수는 약 15억 명으로 전달보다 9.63% 줄었다. 지난 5월 18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챗GPT 사이트 월별 누적 방문자 수가 6월 처음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챗GPT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 수가 지난해 11월 출시 후 반년 만에 줄기 시작한 것을 두고,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경쟁 요소가 새로이 변환되는 시점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빅테크 기업 핵심 전략··· 사용자 일상으로 파고드는 초거대 AI

① 구글, 단순한 문답형 챗봇 벗어나··· 개인코치 개발 전력

구글이 AI 챗봇 ‘바드’를 출시한 후 생성형 AI 사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최근 구글은 자회사 딥마인드에 100여 명 규모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인 코치’라는 새로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문답형 챗봇이 아닌, 사용자의 일상생활이나 공부에 팁을 줄 수 있도록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기존 검색엔진을 모방하는 식의 챗봇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챗GPT는 사용자의 사이트 체류 시간이 짧은 편이다. 궁금한 점을 AI에 묻고 답변만 빠르게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야 호기심에 여러 차례 질문을 던지며 장시간 체류했겠지만, 이런 신선함을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② 아마존, AI 음성 비서 ‘알렉사’ 강화··· ‘생활밀착형’ 강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자사의 기존 AI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달 20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버지니아주 소재 제2 본사에서 열린 가을 신제품 발표회에서 생성형 AI 알렉사를 선보였다.

알렉사는 인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으며 명령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응답한다고 아마존은 소개했다. 또한 사용자 선호도 학습을 할 수 있고 후속 질문을 받거나 주제에 따라 어조를 바꿀 수도 있다.

아마존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집을 네트워크로 제어하는 스마트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조명을 “으스스하게 보이게 해달라”고 요청해 실행할 수 있고 “여기 지저분해”라고 말하면 로봇 청소기가 작동하는 등 더 많은 대화형 요청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③ 오픈AI ‘챗 GPT’, 텍스트 벗어나 인간과 밀착하기 위해 노력

지난 달 25일 오픈AI는 챗GPT가 음성과 이미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눈, 귀, 입이 생긴 멀티모달(Multi Modal) AI로 진화한 것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이미지, 영상 등의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오픈AI는 음성 생성에 음성·텍스트 변환 모델인 위스퍼 모델을 썼고, 이미지 인식을 위해 멀티모달 GPT-3.5 및 멀티모달 GPT-4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원하는 이미지를 챗GPT에 첨부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챗GPT에 자전거 사진을 올린 뒤 “안장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으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답변을 내놓는다.

오픈AI는 “AI의 음성 생성과 이미지 인식 기술은 AI가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하며 “우리의 목표는 인간이 안전하면서도 생활에 유익할 수 있는 A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실생활 챙기는 개인비서 전쟁 될 것··· AI혁신 기대돼

챗GPT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초거대 AI 시장 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LLM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과 함께 디지털 공간에서 자주, 오래,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은 지난 달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T타워 수펙스홀에서 회사의 AI 전략에 대해 소개하며 향후 초거대 AI는 개인비서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장은 “7~8년 전 제1차 AI 개인비서 전쟁이 있었지만, 그때는 NLP(자연어처리) 기반으로, LLM이 없었고 결국 공백기를 넘지 못해 성공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1~2년 이내에 제2차 AI 개인비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고객들이 다양한 기업에서 만든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2~3개씩 사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챗GPT 사이트의 트래픽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기업 오픈AI에는 위기지만, 초거대 AI 시장 전체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생성(Generative)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일일이 AI에 지시하거나 학습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이용자가 요구하는 바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며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와 같이 AI가 우리 일상 곳곳에 도입돼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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