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디지털 전환 가속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활TECH]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쉽게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이폰 15 시리즈에 도입된 USB-C [사진=애플 홈페이지]
아이폰 15 시리즈에 도입된 USB-C [사진=애플 홈페이지]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 15 시리즈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출시됐습니다. 아이폰 최초로 USB-C 타입 충전포트가 도입됐는데요. 오랫동안 자체적으로 만든 포트를 사용하던 애플이 왜 충전포트를 바꾸게 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가 저물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자사에서 직접 만든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포트를 고집해 왔습니다. 이전에 애플이 쓰던 30핀 커넥터보다 포트 크기가 작고 단자 위아래가 똑같아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작동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5년 USB-C 규격이 등장하고 모바일 기기의 표준 단자로 자리잡은 이후로는 오히려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와 낮은 호환성이 단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애플이 라이트닝을 고집한 이유 중 하나는 수익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판매해왔고 다른 제조사가 라이트닝 케이블을 만들 때도 애플로부터 MFi(Made for iPhone, iPad, iPod) 인증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 인증 비용 역시 애플에 치러야 했습니다.

USB A타입과 C타입 케이블[사진=게티이미지뱅크]
USB A타입과 C타입 케이블[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왜 C타입을 표준으로 할까

애플이 충전 포트를 바꾼 데에는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이 휴대형 전자기기 충전 단자를 USB-C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의회는 전자 폐기물 쓰레기 감축을 위해 충전기 표준화 법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규칙이 적용될 경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다른 충전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EU는 충전 단자를 통일함으로써 전자기기 관련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 소비자들이 연간 총 2억 5000만 유로(약 3550억 원)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과거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던 마이크로 USB 5핀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꽂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USB-C타입은 USB 단자 위아래를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그 편리성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며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했습니다. 기존 마이크로 USB의 단점도 보완했습니다. 마이크로 USB 5핀보다 핀 수가 늘어나고 마이크로 USB 10핀보다 결착력이 강화됐습니다.

 

▶겉모습은 달라졌어도 속도는 그대로

기존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는 USB 2.0(480Mbps)과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지원했습니다. 이와 달리 USB-C 타입에는 일반적으로 USB 3.1 기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 탑재된 USB 3.2 규격의 최고 전송 속도는 10Gbps로 USB 2.0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 15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프로 라인업에만 USB 3.2 속도를 지원하고 기본 모델은 USB 2.0 속도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속도 면에서는 실질적으로 라이트닝 포트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프로 라인업에도 USB 2.0 케이블이 기본 동봉되어 USB 3.2의 성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USB 3.2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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