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컨설팅 서비스 크리스토프 에버트 매니징 디렉터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이 화제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경제성 및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효율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SDV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불러온 혁신과 비교하며 모빌리티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 산적한 과제도 많다. 향후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DV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에 부합하는 조직 구조로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모빌리티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벡터 컨설팅 서비스 크리스토프 에버트(Christof Ebert) 매니징 디렉터 [사진=양승갑 기자]
벡터 컨설팅 서비스 크리스토프 에버트(Christof Ebert) 매니징 디렉터 [사진=양승갑 기자]

벡터는 소프트웨어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벡터는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하드웨어 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제공하고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함께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 중 벡터 컨설팅 서비스는 벡터 그룹의 자회사로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개선과 체계적인 변경 관리를 통한 실용적인 구현을 지원한다.

이런 전문성을 통해 벡터는 모빌리티 산업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높아질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속에서 벡터는 기술적인 역량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테크월드는 한국을 방문한 벡터 컨설팅 서비스 크리스토프 에버트(Christof Ebert) 매니징 디렉터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벡터의 ‘Vehicle OS’는 차량 도메인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이다 [사진=벡터]
벡터의 ‘Vehicle OS’는 차량 도메인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이다 [사진=벡터]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SDV와 소프트웨어

관련 업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모빌리티가 부상함에 따른 사회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과거 차량을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이동 수단으로만 봤다면 이제는 다양한 모빌리티 환경을 위한 주요 구성원으로서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은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차량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총괄하는 SDV가 그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례로 통신업계의 초기 안테나 시스템은 주로 회로나 통신 부품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신호 처리를 지원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신호를 보내는 데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신호 영역을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므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이처럼 SDV도 하드웨어에 국한돼 제한된 기능만을 발휘됐던 차량의 성능을 한껏 끌어올릴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는 엔진의 출력에 따라 여러 종류의 엔진이 출시됐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각각의 출력 변경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었던 유연성의 극대화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은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차량 자체만을 고려했지만 이제는 종합 모빌리티 시스템의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차량을 단순히 엔진만 탑재한 것이 아니라 바퀴가 달린 컴퓨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추세이다.”

특히 에버트 디렉터는 비즈니스 모델 관련해서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SDV는 아직 발전하는 과정에 있지만 미래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비해 SDV를 기술적인 활용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도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SDV는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기 원하기 때문에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우수한 솔루션보다 이것을 어떻게 비즈니스 측면에서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불 기반의 비즈니스가 생겨나면서 소프트웨어 기능 측면에서는 서비스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30일 벡터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와 E-모빌리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벡터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벡터]
지난 8월 30일 벡터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와 E-모빌리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벡터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벡터]

 

소프트웨어 기업의 조건, ‘기술 확보와 인식의 변화’

다만 SDV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기업 경쟁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IT 기반의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기업은 드물다.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또한 사이버 보안, 기능 안전, 아키텍처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 요구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에버트 디렉터는 이런 트렌드와 기업들이 보유한 솔루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술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할 수 없다. 리얼타임이나 임베디드 IT 역량도 필요하고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높이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제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차량 OEM 사의 경우 법적인 측면에서도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OEM 사들은 안정적이고 우수한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와 관련된 규제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소음이나 환경, 신뢰성과 안전 등 영역에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OEM 사들이 단순히 제조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로 뒤바뀌는 추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도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에버트 디렉터는 모든 공급사슬의 주체들이 SDV의 시장 출시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오류가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항상 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엔지니어링 방법론과 리던던시(Redundancy) 같은 중첩된 대응책을 도입해야 한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에어백이나 ABS(Anti-locking Braking system)처럼 그 자체 혹은 일부에만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필요하고 이것을 외부에서 검증해야 한다.”

벡터의 V 모델에서는 차량 진단 개발 프로세스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벡터]
벡터의 V 모델에서는 차량 진단 개발 프로세스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벡터]

 

▶ 기업 소프트웨어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는 벡터 서비스

이런 고객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벡터는 표준화와 규제 준수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제공 중이다. 또한 모든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인 미들웨어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택, 보안 및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브러리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고객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V 모델 기반의 다양한 툴도 지원한다. V 모델은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로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응한 결과물을 도출했는지 확인(Verification)과 검증(Validation) 등의 단계를 거친다. 구체적으로 요구사항 명세서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구현했는지를 평가하는 확인 단계와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가 만족스러운지 확인하는 검증 단계다. 에버트 디렉터는 V 모델을 설명하며 벡터의 사례를 소개했다.

“벡터는 설계를 위한 모델링, 시뮬레이션 및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V 모델의 왼쪽에 해당되는 툴들과, 검증에 해당되는 V 모델 오른쪽에 대한 다양한 툴체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차량의 유지보수나 SDV와 관련된 진단 제품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벡터는 이를 위한 지원과 소프트웨어 유연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도구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안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스택 내에 보안 기능을 내장하며 암호화 및 엔드투엔드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제품들은 오토사(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이와 함께 ‘그레이 박스 침투 테스트’ 방법론을 개발해 엔지니어링 차원에서의 보안 테스트 역시 운영 중이다.

에버트 디렉터가 지난 8월 개최된 ‘벡터 테크 데이’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벡터]
에버트 디렉터가 지난 8월 개최된 ‘벡터 테크 데이’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벡터]

 

“최근에는 차량용 AI와 머신러닝의 사용이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AI 기반의 센서나 비전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특정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연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 로버 등 광범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또한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능 안전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안전과 보안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끝으로 에버트 디렉터는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기업은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역량, 문화, 사고방식 측면에서 많은 변화와 확장이 필요하다. 작은 단계로 나눠서 점진적으로 진행을 하면 성과를 발할 것이다.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을 해온 벡터 같은 전문적인 기업의 조언을 구하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다.”

한편 2006년부터 벡터 컨설팅 서비스에 합류한 크리스토프 에버트 매니징 디렉터는 슈투트가르트 대학과 파리 소르본 대학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며 150편 이상의 기술 출판물을 저술했다. 또한 IEEE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소프트웨어 저널의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석학회원으로써 요구 사항 엔지니어링, 제품 관리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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