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구축했다. 네이버(하이퍼클로바), 카카오(코GPT), KT(믿음), SKT(에이닷), LG(엑사원) 등에 이어 6번째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통해 게임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통해 게임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엔씨소프트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440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은 353억 원이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니지’ IP의 성장동력이 소진되기 시작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출시 예정작 ‘TL(쓰론앤리버티)’과 ‘프로젝트M’의 성공이 절실하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국제 AI 학회에서 논문 3편이 채택되는 등 AI 기술력을 증명했으나 정작 본업인 게임 내 활용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AI 연구와 사업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보유한 AI 기술 역량을 토대로 아트 창작, 시나리오 작성 등 게임 제작 공정 전반에 바르코 기반 AI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GDC 2023’에서 디지털 휴먼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프로젝트M의 경우 트레일러 속 디지털 휴먼 제작에 AI 보이스, 페이셜 애니메이션 등이 적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4700억 원에 이른다.

 

경제성·실용성 특화 자체 개발 생성형 AI ‘바르코’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지난 16일 공개했다. 바르코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Via AI, Realize your Creativity and Originality)’라는 의미를 가졌다. 바르코를 통해 게임 콘텐츠 개발은 물론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등의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려 게임체인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바르코는 매개변수가 13억, 64억, 130억 개 규모를 가진 언어모델로 경제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모델 자체의 품질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매개변수 크기가 AI 모델 성능의 척도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정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챗GPT의 경우 뛰어난 성능에도 범용적으로 활용될 뿐 법률, 의료, 과학 등 특정 분야에서는 사용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들이 버티컬(Vertical)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특정 도메인 언어에 특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맞춤형 모델을 서비스하기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매개변수가 130억 개 이하인 소형/중형 모델은 구동을 위한 슈퍼컴퓨팅 능력이 필요 없고 GPU 서버 1대에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엔씨소프트 바르코 LLM 로드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바르코 LLM 로드맵 [사진=엔씨소프트]

 

게임 콘텐츠 개발 특화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

특히 엔씨소프트는 바르코 스튜디오를 활용한 고품질 콘텐츠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게임에 새로운 경험을 더한다는 시각이다. 오는 11월 사내 적용될 바르코 스튜디오는 크게 ▲이미지 생성툴(바르코-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텍스트) ▲디지털 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바르코-휴먼)로 구분된다.

바르코 아트는 웹 기반 이미지 생성 AI 도구로 게임 개발에 활용되도록 현재 최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바르코 텍스트는 시나리오, 세계관, 캐릭터 등 게임의 주요한 설정을 창작하고 관리할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일반 문서 작성에도 바르코 텍스트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르코 휴먼은 디지털 휴먼의 생성, 편집, 운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툴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바르코 스튜디오는 미드저니같은 생성형 AI 플랫폼과 비슷한 느낌이다”며 “파라미터 용량이 크지는 않지만 최적의 비율로 NPC의 퀘스트나 시나리오 등 반복 작업이나 단순 작업에서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생성형 AI에 비해 게임 콘텐츠 및 게임 개발사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고민인 생성형 AI 비즈니스 모델

한편 AI 모델을 보유한 모든 기업은 언어모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고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언어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드는 막대한 비용이 문제가 되는 까닭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고려 중이다. 또한 바르코는 AWS의 완전 관리형 기계 학습 서비스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배포되기 때문에 전 세계 이용자들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업과 일반 이용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바르코를 한 달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시범 기간이 끝나면 유료로 전환된다”며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력하며 기업에 특화된 커스터마이징 모델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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