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생성형 AI 폭풍, 기업은 언제 웃을까
기업 골머리 앓는 생성형 AI 비즈니스 모델
“사업 경쟁력 강화 우선, 순차적 유료화”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경쟁 필수 요건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범용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 요구와 취향 등에 기반한 새로운 제품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이용자 유치에 힘쓸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경쟁력 필수 요소로 떠오른 ‘생성형 AI’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AI 관련 기업부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비단 AI 업계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통신, 금융, 공공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생성형 AI가 기업에 긍정적인 것은 사업가치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실행 속도를 단축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인간만이 가능하리라 예상됐던 창작 영역과 인식을 포함하는 생성형 AI는 새로운 변곡점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기업 형태와 규모에 상관없이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사람과 기술 간 소통 방식의 전환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AI를 활용해 6가지 사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딜로이트]
딜로이트는 AI를 활용해 6가지 사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딜로이트]

 

수익은 어떻게, BM 수립·컴퓨팅 비용 등 산적

다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모양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클라우드 업계만 봐도 그렇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세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MS의 경우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둔화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구글 클라우드는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또한 국내외 스타트업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단기간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고려 가능한 전략이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관련 서비스에 비즈니스 모델 수립도 고민이다.

글로벌 빅테크도 관련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메타와 알리바바는 자사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특정 기업에 한해서는 상업적 용도로 무상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발 주자로서 개방적 접근 방식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컴퓨팅 비용 및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드는 막대한 비용이 문제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챗GPT 개발로 인해 오픈AI도 지난해 5억 4000만 달러(72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챗GPT 운영 비용만 해도 하루 70만 달러(9억 원) 이상이 소모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플랫폼 확장에 따라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스노우는 셀피 기반 AI 아바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스노우는 셀피 기반 AI 아바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 고객 요구사항 부합, 생성형 AI 수익 창출 본격화?

이에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만이 유료화를 일부 시도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실험적’ 성격에 강하다.

오픈AI는 지난 3월 GPT-4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월 20달러(2만 6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또한 API(응용 프로그램이 인터페이스) 판매 사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화형 AI 도구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의 유상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대표적이다. AI 프로필 서비스 출시로, 한 달 만에 해외로 진출했으며 2주 만에 21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설치 건수도 서비스 출시 전에 비해 약 7배 증가했다.

고객 기반 확보가 선결과제로 떠오르면서 생성형 AI 그 자체에 집중한 마케팅보다는 ‘부가적’ 성격의 AI 제공을 통한 마케팅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본 서비스로 기 확보된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 유치에도 유리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규모로 시작해 전체로 확대해가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AI를 도입하는 기업은 드물며 아직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갖추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시각이다.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AI 도입을 시험하는 기업 중 대규모 활용사례 도입에 주력하는 기업은 26%에 불과하다.

또한 일각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대한 불확실성 및 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유료화를 시도할 경우 이용자 수가 급감할 우려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유료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딜로이트는 ‘AI 활용서: 6대 산업별 활용사례’ 보고서에서 명확한 전사 AI 도입 방향과 추진 과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과제 실행 시 기존 시스템 및 프로세스와의 호환성과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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