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
미국 주요 기업 대거 참여
정부가 앞장선 일본, 라피더스 대표도 회담 가져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최근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인도로 몰리고 있다. 이는 미중 반도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노동력과 이미 IT에서 입증된 기술 및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아울러 인도 정부의 반도체 제조산업 육성 정책으로 인한 투자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이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테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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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총 100억 달러의 지원금을 마련하며 레거시 반도체(28나노) 공장을 짓고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1년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인 ‘반도체 인도 프로그램’과 ‘인도 반도체 미션’ 조직을 만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는 인도 내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1차 인센티브 제도 지원금은 총 7600억 루피(11조 8300억 원) 규모로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중앙 정부가 30~50%, 지방정부가 10~25%의 보조금을 각각 지원한다. 그 밖에 반도체 R&D, 제품 개발 및 교육에도 2.5%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대만과 한국은 미지근

이중 미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AMD와 마이크론 등이 인도에 투자를 결정했다. AMD는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 달러(5000억 원)를 투자해 2028년 말까지 약 3000명의 엔지니어를 신규 고용함과 동시에 대규모 반도체 설계 센터를 건설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인도 구자라트에 8억 2500만 달러(1조 856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27억 5000만 달러(3조 6000억 원) 규모로 인도 중앙정부가 절반을 부담하고 구자라트 주정부가 나머지 비용의 20%를 부담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인도 벵갈루루에 4년 간 4억 달러(5200억 원)를 투입해 엔지니어링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텔도 가담했다. 인텔에 인수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가 합작법인을 통해 인도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사진=인텔]
[사진=인텔]

대만과 한국은 아직 인도에 대한 투자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앞서 폭스콘은 인도에 19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TSMC는 현재 일본 스타트업 기업과 반도체 공장 설립 합작 투자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정부로부터 직접 반도체 공장 건설 요청을 받았으나 고사했으며 현재 인도에 R&D센터만 운영하고 있을 뿐 반도체 제조 및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앞장선 일본, 라피더스 대표도 회담 가져

일본은 지난 7월 20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인도를 방문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과 인도 뉴델리에서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은 인도 내 반도체 제조 거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인도의 바이슈나우 정보 기술 장관과이 '일인 반도체 공급 체인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인도의 바이슈나우 정보 기술 장관과이 '일인 반도체 공급 체인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앞서 라피더스 코이케 대표도 경산성 간부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하고 바이슈나우 정보기술 장관과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있어서 양국간 협력에 대한 회담이 바이슈나우 장관 트위터에 게재됐다. 또한 인도 최대 재벌 그룹인 타타 그룹의 간부와의 회담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도의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설계 인력을 라피더스에 공급하는 것과 향후 판매를 위한 자리로 보여진다.

 

▶현지 여건 등 아직 개선할 부분 많아

하지만 이 같은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떠나 일각에서는 인도 내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에 있어 다소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인도 전자 및 반도체 협회에 따르면 2021년 인도의 반도체 시장은 119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인도의 반도체 생산 여건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현지 기반산업이 부진하고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도 필요로 하고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도 필수적이다. 인도가 그동안 반도체 제조보다는 R&D와 설계를 중심으로 산업을 발전시켜온 이유도 이러한 여건이 여의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인도 KPMG 기술 및 미디어, 통신부문 Mr. Tuteja 책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현재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하고 제조 입지를 강화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시의적절한 정부 정책과 국내외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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