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리더 그룹 62%·일반 직원 42% 낙관
OECD·골드만삭스, “AI 통한 일자리 대체 높아져”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생성형 AI는 차세대 산업 혁명의 촉매제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 그리고 모든 직원이 AI 제작자 및 관리자가 될 수 있을까?”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기자]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글로벌데이터인포그래픽업체 비주얼 캐피탈리스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업무용 AI: 사람들의 의견(AI at Work: What People Are Saying)’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BCG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는 AI에 대해 우려보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리더와 일반 직원 간에는 AI에 대한 인식에 큰 차이가 있으며, 이 간격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AI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교육과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육받은 직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의 모든 응답자가 책임감 있는 AI 사용과 규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인기는 비즈니스와 사회가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너무 빠르게 등장해 많은 기업이 여전히 그 힘과 파괴적인 잠재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 회사 내 계층에 따른 AI 인식 차이

구체적으로 회사 내 계층에 따라 AI에 대한 정서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AI에 대해 리더 그룹의 62%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일반 직원의 경우 절반도 되지 않은 42%만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 AI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비율도 리더 그룹 22%, 직원 39%로 차이를 보였다.

BCG는 AI를 활용하는 구성원 역할에서의 차이로 분석했다. 리더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정책을 수립하고 조직 전체가 발전하도록 일반 직원들보다 더 집중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생성형 AI 같은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AI 관련 교육이 리더에게만 집중된 경향이 있어 일반 직원들은 AI 활용에 익숙지 않다고 바라봤다. 리더 그룹의 44%는 최신 기술 동향 파악을 위해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직원의 경우 14%만이 비슷한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블록체인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 투자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6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암호화폐: 기업 도입 현황(The State of Crypto: Corporate Adoption)’에 따르면 포춘 100대 기업 임원의 40%가 지난 1년 동안 관련 기술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 잠재력이 있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낙관적 전망에도 커지는 우려

AI 일자리 대체와 관련해서도 일반 직원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AI가 고용 방식이나 일자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응답자의 36%는 AI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으며, 86%는 AI로 인한 직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요 기관의 예측도 비슷하다. 폭스 비즈니스 등 외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를 인용해 자동화와 AI로 인해 일자리의 27%가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건설, 농업, 어업, 임업, 생산 및 운송을 포함한 저숙련 일자리가 가장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총생산량이 7% 증가하겠지만,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3억 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은 현실화됐다. 지난 5월 IBM은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고객 대면 직무의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CEO는 “향후 몇 년 동안 약 7800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채용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재취업 알선 업체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 Inc.)는 미국에서만 3900명의 근로자가 AI로 인해 해고됐다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BCG가 제시한 세 가지 주요 권장사항

BCG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꼽았다. 조직 전체에서 AI 도구를 더 자주 사용할수록 생성형 AI에 대한 긍정적 요소가 높아져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책임감 있는 실험을 위한 공간 확보 ▲정기적으로 역량 향상에 투자 ▲AI 프로그램 구축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기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자주 사용할수록 그 이점과 한계를 더 명확하게 인식한다”며 “직원들은 조직이 윤리적으로 생성형 AI에 접근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를 원하며, 리더는 새로운 AI 규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를 고려할 때, 조직은 업스킬링(Upskilling)을 일회성 노력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이 AI가 업무를 변화시키는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 및 활용하고자 하는 점에 대해 테크 업계에서는 환영이다”며 “다만 무지성적으로 ‘남들이 하니까 좋아 보여서’ 같은 보여주기식으로 도입하는 것은 장기 경쟁력에 오히려 악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생성형 AI는 언론사의 노사 협의, 단체 협약 사항 등에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작가 조합(WGA) EAST와 할리우드 스튜디오 간의 계약 협상에서 AI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WGA EAST는 G/O Media 사이트에서 AI가 생성하는 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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