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생태계 확장 위해 콘텐츠 개발·공급부터
‘아이 사이트·페르소나’으로 디지털·물리 공간 결합
눈, 손, 음성 활용한 인터페이스 동작, 몰입도↑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앞세워 메타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공간 컴퓨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① iOS 생태계 연동 ②공간의 결합 ③직관적 UI/UX를 애플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그래픽=테크월드 장영석 팀장]

▶ 개발자 키트 공급…iOS 생태계 확장

애플은 비전 프로에 탑재된 운영체제 ‘비전OS’로 일상생활 속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동시에, 애플 iOS 생태계 확장에 중점을 뒀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와의 결합을 통해 관련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다만 VR·AR 헤드셋 시장은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콘텐츠의 부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부분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치중되어 있어,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화라는 선결 과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애플, 메타를 비롯한 주요 개발사들이 콘텐츠 개발에 우선 집중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전 프로는 수십만 개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에 접근해 원활하게 실행되고 입력 시스템과 작동한다”며 “개발자 커뮤니티는 비전OS의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앱 환경을 설계하고 공간 컴퓨팅을 위해 기존 환경을 재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애플은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앱 제작을 촉진하는 개발자 키트를 제작해 7월에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앱과 게임에 대한 호환성 평가를 제공해 앱이 비전OS에서 어떻게 표시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6곳에 개발자랩을 설치해 직접 비전 프로에서 앱을 실행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비전 프로의 장점으로 iOS 생태계를 꼽으며 “비전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의 하드웨어가 아니다”며 “개발자가 iOS용 앱을 빌드하는 데 사용하는 프레임워크는 ‘공간 컴퓨팅’에 최적화돼 비전 프로를 위한 몰입형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과 물리 공간의 혼합

애플은 연례 개발자 회의 ‘WWDC 2023’에서 ‘공간’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며 디지털 세계와 물리 공간의 혼합을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디스플레이 제약 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고, 듣고, 행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비전 프로에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디스플레이 투명도가 조절되는 ‘아이 사이트(Eye Sight)’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물리적인 실제 공간에서 메타버스 등 가상환경에 이르기까지의 서비스를 기기 하나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앞서 메타가 출시한 퀘스트 시리즈가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사진=애플 유튜브 갈무리]
[사진=애플 유튜브 갈무리]

기존 VR·AR 기기에 장애물로 지적돼 왔던 서비스 몰입감을 향상시켜 디지털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유연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바타를 사용하는 메타와 달리, 비전 프로의 카메라·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3D ‘디지털 페르소나’를 생성하는 것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까지 제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전OS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모습이나 분위기를 실제 공간과 결합해 반응할 수 있게 했다. 자연광을 인식해 그림자 표현도 가능하며 사용자는 공간의 크기감과 거리감도 느낄 수 있다.

직관적 UI/UX로 몰입도 높여

앞서 애플은 피처폰의 한계로 지적됐던 물리적 버튼을 없애고 멀티 터치라는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바 있다. 이번 WWDC에서도 팀 쿡 애플 CEO는 “비전 프로는 새로운 입력 시스템과 수천 가지의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이전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 있다”며 공간 컴퓨팅의 중요 요소로 편리한 UI·UX를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사용자의 눈, 손, 음성 등 새로운 입력체계로 인터페이스를 동작시킬 수 있게 집중했다. 애플에 따르면 사용자는 단순히 시선을 고정하거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앱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간단한 손가락 동작만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기기들에서 요구했던 별도의 컨트롤러는 필요 없다.

예를 들어 간단히 두 손가락을 맞대어 꼬집는 것만으로도 앱 선택과 스크롤이 가능하며 목소리를 통한 지시도 가능하다.

CNBC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더블포인트 기술 책임자의 분석을 인용하며 “사용자의 시선 추적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운영 체제를 구축한 것은 애플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방식은 컴퓨터 마우스보다 빠르며, 배우기도 쉽다”고 컨트롤러가 없는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가 VR 업계의 목표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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