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전략적 육성, 선단 공정 기술역량 지속 확보
반도체 차세대 격전지,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력 확보

[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디자인하우스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대만은 일찌감치 디자인하우스 육성을 진행해 중·소형 고객사 확보 및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대만의 디자인하우스로는 TSMC의 자회사 GUC가 있다. 대만 TSMC는 디자인하우스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형 고객사향 서비스를 분산시키고 있다. 대형 고객사는 TSMC가 전담하고, 중·소형 고객사는 가치사슬협력자(VCA)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가교 역할을 한다. 팹리스가 작성한 설계도를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적합한 설계도로 변환하며, 최근에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을 포함하는 턴키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1위 디자인하우스 GUC는 TSMC의 대표적인 자회사로 TSMC가 2003년 52%의 지분(현재 34.84%)을 인수한 뒤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GUC는 1998년 설립됐으며 SoC(System on Chip)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TSMC가 GUC를 인수한 것도 높은 SoC 기술 때문이다.

GUC는 기술력과 TSMC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04년에는 65나노미터(nm) 반도체의 테이프 아웃을 성공했고, 2015년에는 16nm, 지난해에는 5nm 테이프 아웃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강점이던 SoC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분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GUC 2022년 3분기 매출 내역 [자료=GUC]
GUC 2022년 3분기 매출 내역 [자료=GUC]

디자인하우스의 매출 구조는 크게 초기개발(Non-recurring Engineering, NRE)와 턴키 서비스로 나뉜다. 턴키 서비스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범위가 정해지며 NRE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GUC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 3분기 77.2%에 달하는 턴키 서비스 매출을 달성했고,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2022년 3분기 매출은 60억 6200만 대만달러(2480억 원), 영업이익은 11억 4700만 대만달러(470억 원)다. 

GUC는 2022년(1분기~3분기) 기준 AI(인공지능)/ML(머신 러닝) 12%, 네트워킹 25%, 디지털 컨슈머 39%, 인더스트리 18%, 기타 6%의 매출을 달성했다. [자료=GUC]
GUC는 2022년(1분기~3분기) 기준 AI(인공지능)/ML(머신 러닝) 12%, 네트워킹 25%, 디지털 컨슈머 39%, 인더스트리 18%, 기타 6%의 매출을 달성했다. [자료=GUC]

또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가 2~3개 정도의 전문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GUC는 2022년(1분기~3분기) 기준 AI(인공지능)/ML(머신 러닝) 12%, 네트워킹 25%, 디지털 컨슈머 39%, 인더스트리 18%, 기타 6%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GUC가 글로벌 1위 디자인하우스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이유로 TSMC와의 유기적 협업과 숙련된 엔지니어진, 기술 영업 전문성 등을 꼽았다. 현재 GUC의 주요 임원진은 TSMC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GUC 회장은 TSMC의 전 사장이며, 최고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CFO)는 TSMC CFO와 겸직일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력 확보에도 열심히다. GUC는 디자인하우스 중 최대 규모인 800명가량의 엔지니어 확보에도 성공했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년대비 50% 인건비를 증액하기도 했다. 고객 확보를 위해 기술영업군 전문성도 극대화하고 있다. GUC는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의 임원을 비롯한 다수의 수요 기업 인력을 영업 인력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대만의 사례처럼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 디자인하우스 업계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디자인하우스를 통해 신생 팹리스의 반도체 생산 진입 장벽 완화가 가능하며, 파운드리의 고객사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계는 막 걸음마를 뗀 갓난아이와 같은 상황으로 정부와 파운드리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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