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최근 혼자 사는 60대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러나 2월 25일부터 60세 이상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집에서 ‘셀프 치료’를 하라는 정부 방침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혼자 사는 사람들은 상비약조차 없는 경우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과 약국을 가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3월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며 재택치료자 수가 200만 명에 육박하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와 무료로 약 배달도 받을 수 있는 원격의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 진료에서 약 배달까지 집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원격의료 플랫폼 넘버원, 닥터나우

원격의료학회에 따르면 원격의료는 의료서비스 공급자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다른 의료인이나 환자에게 비대면으로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격진료(전화진료, 화상진료, 채팅진료, 2차 소견, 데이터분석, 온디맨드 처방)와 원격의료(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자문, 원격수술, 원격재활)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최근 미국과 호주처럼 의료기관과 거주민의 거리가 물리적으로 먼 나라에서 원격의료 관련 기술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의료인 간 자문이나 원격 영상 판독은 허용하나 의료인과 환자 간 원격진료는 불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확산으로 2020년 2월 말부터 전화 중심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내 원격의료 시스템은 미흡해 기술적 부분과 임상, 정책 문제로 인해 제대로 추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닥터나우는 지난 24일 2020년 12월 서비스를 출시 후 올해 3월 20일까지 누적 이용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3월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100만 명을 기록하며 원격의료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서비스 초기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셀프 치료로 40대 이상 이용자가 늘며 전체 이용자에서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상 선택부터 약 배송 신청까지 앱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가족의 도움을 받는 ‘가족 대리접수’ 기능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약 배달비 관련 시정 권고로 무료였던 약 배달비가 퀵 배송일 때 이용자에게 5000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반배송은 무료다.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전국 택배 시스템을 갖춰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닥터나우는 전국 700여 개 의료기관과 연계해 거주지나 시간 제약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른 플랫폼보다 병원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 이용자가 가장 많다.

비대면 진료, 의사도 만족

원격의료 플랫폼은 의료계의 혁신이라 불리며 비대면 진료를 꺼려하던 의료인들도 긍정적인 평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3월 15일 밝힌 의료인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용경험에 따른 인식과 수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를 경험한 의사는 56.7%, 간호사 68.8%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의료인보다 필요성과 향후 활용 의향도를 높게 평가했다.

원격의료 플랫폼이 비대면에 맞서 나날이 성장하며 닥터나우 뿐 아니라 올라케어, 메디팡팡, 굿닥, 솔닥 등이 나오고 있다. 올라케어는 지난해 8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최초로 의약품 전문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다. 전문 배송 직원을 채용해 조제된 약을 환자 본인 확인 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이용자에게 신뢰감을 안겨준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메디팡팡은 앱으로 환자 개인의 의료 데이터로 비대면 진료부터 환자가 작성한 문진 기록, 과거 진료기록, 처방전을 확인해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다른 앱과 달리 강원대와 원광대 같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케어랩스 굿닥은 영상통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 상태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솔닥은 카카오톡 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 3월 24일 기준 지난달 말보다 일일 평균 이용자 수가 314% 늘었다.

기존 기업과 원격 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원격의료 플랫폼을 성공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닥터나우를 시작으로 다양한 비대면 진료 앱이 원격의료 활성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피부과와 산부인과에서 비대면 진료를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원격의료가 시작될 경우 이 같은 원격의료 플랫폼이 의료 격차 해소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국민 서비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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