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했던 ‘최초의 트윗’ NFT, 100분의 1 수준으로 폭락

[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 4월 20일 3만 1807 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잭 도시(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NFT가 290만 달러(약 35억 7860만 원)에 거래됐다. 구매자는 블록체인 기업 브리지 오라클의 CEO 시나 에스타비이다. 그는 “잭 도시의 첫 트윗 NFT는 단순한 트윗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의 모나리자”라며 “최소 5000만 달러(약 617억 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이 지난 2022년 4월 7일 에스타비는 오픈씨(Opensea, NFT 최대 거래소)에 이 NFT를 매물로 올렸다. 4월 20일 현재 가장 높은 입찰 가격은 3만 1807달러(약 3930만 원)다. 1년만에 100분의 1 가격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지난해 12월 1000만 원에 거래된 지용호의 트럭타이어0.1 NFT가 4월 20일 현재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NFT가 올해 들어 크게 폭락하고 있다. 
 

NFT, 왜 폭락했나? 

NFT가 폭락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먼저 가상자산이 약세다. 지난해 11월 1개가 최고 8000만 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현재 5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NFT는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같은 가상자산으로 주로 거래한다. 그러다 보니 가상자산 가격과 NFT 가격이 연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락했다. 4월 현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으로 NFT 관련 제도 미비와 NFT 러그풀 사태가 폭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 둘은 같은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다. 가상자산 산업은 현재 산업 태동기로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다. 일부 가상자산 개발자들이 이 같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친 가상자산 특징을 악용해 러그풀(양탄자를 잡아당겨 그 위에 있는 사람을 쓰러트리는 행위)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프로스티스(Frosties) NFT.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 러그풀 사태로는 프로스티스(Frosties)를 꼽을 수 있다. 프로스티스 개발자들은 NFT 홀더들에게 제시한 로드맵을 이행하지 않고, 11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하는 NFT 판매 수익금만 챙긴 후 커뮤니티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추적 끝에 미국 법무부는 3월 24일에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당시 이들은 또 다른 스캠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러그풀로 기소된 첫 사례다. 미국 법무부는 “투자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사기꾼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다이너스티.

국내에도 NFT 러그풀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다.  이 NFT 프로젝트를 둘러싼 러그풀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거버넌스 로드맵을 공개한 조선 다이너스티는 참신한 비주얼과 흥미로운 거버넌스 로드맵으로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발자는 조선 다이너스티는 단순한 PFP(Profile Picture)가 아닌 거버넌스를 통해 투표권 행사와 여러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조선 다이너스티의 거버넌스 로드맵.

이렇게 참신해 보이는 NFT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12월에 공개된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홀더들의 반응은 차가워졌다. 조선 다이너스티 팀 계획대로라면 12월에 거버넌스가 오픈했어야 한다. 하지만 4개월이 더 지난 올 4월까지도 아무런 진척이 없다. 조선 다이너스티 오픈은 현재까지 10번 넘게 연기됐다. 

조선 다이너스티 측은 인력 부족, 프로그램 문제 등을 거버넌스 오픈 연기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과연 이들을 믿을 수 있을까? 국내에서도 러그풀 사태를 해결할 만한 제도와 당국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NFT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NFT 성장에 필수 요소로 메타버스를 꼽는다. 메타버스가 발전하면 그 안에서 NFT가 예술품 뿐 아니라 부동산과 게임, 유틸리티 같은 시장으로도 확장될 수 있어서다. 과거에 평범했던 미술품이 지금은 대부분 고가의 자산으로 변모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NFT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잠깐 돌아가보자. NFT는 가치가 있을까? 가치가 있는 NFT도 있고, 가치가 없는 NFT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NFT를 제대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테크월드는 방구석IT열 코너를 통해 독자들이 NFT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NFT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NFT로 무엇을 할 수 있고, NFT가 어디에 사용되고 있으며, NFT 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어디인지 같은 NFT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새 NFT를 쉽게 이해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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